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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 "경기보단 환율 우선"
금통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입력 : 2025-01-16 오후 3:05:00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경기 부진에도 환율 안정을 우선시한 결정입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3.00%로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금통위는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과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경제전망·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경기 불황에 따라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12월 내란 사태로 소비 심리가 더욱 축소되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실제로 계엄 이후 지난해 12월 10~17일 한은 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보다 12.3p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CSI는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계속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탄핵 정국으로 인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초 미국의 물가, 시장금리 상승 기대 등으로 뛰기 시작해 같은 달 중순 1410원 선을 넘었습니다. 특히 12월 3일 내란사태 이후 오름폭이 커져 연말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 선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1400원 후반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추가로 낮아지면,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도 우려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치솟은 주 원인이 계엄 등 정치적인 사태보다는 글로벌 강달러 영향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 총재는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 것 중에 50원은 세계공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기계적으로 보면 정치적 이유로 인한 상승은 20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과 시장 안정화 조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정치적 영향은) 20원보다 큰 30원으로 본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3개월 이내 연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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