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직접 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요. 숱하게 들어오며 커왔습니다. 선생님도 말씀하시고, 부모님도 말씀하셨던 거 같아요. '자녀에게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라는 유대인들의 명언이 오늘날까지도 이곳저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것을 해결해 주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긴 인생살이에서 필요한 까닭일 테죠.
그런데요. 성격도 달라, 성향도 달라, 학습능력도 달라,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새롭게 깨우친 바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고기를 직접 잡아 알려주는 편이, 어떤 아이는 잡는 법을 먼저 터득하도록 하는 편이 각기 더 낫더라고요. 처음엔 옛 어르신 말씀을 기억하며 고기 잡는 법 가르치기에만 집중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이 별로 방법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만사 모든 것이 즐겁고, 신이 나는 큰 아이는 배우는 것에 대해 흥미도 높고, 본인만의 방법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입니다. 엄마가 잡아주는 고기만으로는 성에 찰 수 없는 성격인 거죠. 실패 속에서 기죽지 않고 본인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요. 반면 예민하지만 침착하고, 낯선 것을 배척하지만 유심히 볼 줄 아는 작은 아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면 무조건 싫다고 하는 성격입니다. 차라리 고기를 잡아 계속 준다면 예민하게, 유심히 바라보며 배울 겁니다.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이상적일 수는 있지만, 공식처럼 항상 적용되는 얘기는 아닐 수 있더라고요. 경험치를 적용해 보면요.
알뜰폰 판매점 간판. (사진=뉴스토마토)
정부가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께부터 발표가 예상됐지만, 장고를 거듭하다 해를 넘겨 나왔습니다. 그동안의 정책이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경쟁력 강화란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방향성도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알뜰폰 각각의 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매대가 인하에 힘을 줬다면, 이번에 나온 경쟁력 강화 정책은 알뜰폰 시장이 성숙할 수 있도록 각개 사업자보다는 시장을 키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혹자는 중소 알뜰폰사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확고했습니다. 지난 10년간 고기를 잡아줬으니 이제는 자생력으로 커보라고 말이죠.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처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모두를 한가지 방향으로 몰아넣은 점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업자별 체급이 고려돼 출발선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면 볼멘소리는 조금 줄어들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