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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의 정상화'
입력 : 2025-01-15 오후 5:48:58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수괴 윤석열이 드디어 체포됐습니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4일, 같은달 14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33일 만입니다. 공수처가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지 보름만이기도 합니다. 
 
2024년의 한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일이 연이어 벌어진 지난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은 끝모르는 침몰을 거듭했습니다.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서민들의 삶이 파탄났습니다. 치솟는 물가로 얇아진 지갑은 좀처럼 쉬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소비를 줄이다보니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특히 깊습니다.
 
20년 가까이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지인은 "요즘 처럼 장사가 안됐던 적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보통은 3일 정도 장사가 안되더라도 이어지는 3일간은 손님이 들어 어찌저찌 매출을 올릴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일주일 내내 공치는 날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신상 꺼내기 무섭게 반품만 싸고 있다"는 그는 설 대목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젓습니다.
 
살림살이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학원가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국영수 등 필수 과목이 아닌 예체능 학원에서부터 불황이 느껴집니다. 원생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방학임에도 아이가 다니는 축구교실, 미술학원 등에서는 합반 공지가 줄을 잇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 
윤석열씨에 앞서 탄핵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온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수시로 듣던 말인데요.
 
국방, 외교, 안보, 경제, 교육, 의료 등등
정상인 것이 하나도 없는 지금 시대에 진심으로 필요한 주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단추를 다시 꿰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부터 잘 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정상이 돼 있는 대한민국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윤석열씨의 체포가 그 시작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부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요즘은 좀 살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길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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