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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거세질 C커머스의 폭격
입력 : 2025-01-14 오후 3:52:16
지난해 우리 유통업계는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공세에 시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은 그간 국내 시장에서 전혀 보지 못한 염가 마케팅을 강조하며, 공산품을 토대로 우리 시장을 사실상 초토화했는데요.
 
문제는 올해 이 같은 C커머스의 공세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이에 따른 미중 무역 분쟁이 기정사실화하는 까닭입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10~20%의 보편적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제품을 핀셋 겨냥하고,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를 강력히 내비친 것인데요.
 
중국 입장에서 수출 상품에 무거운 관세가 매겨지면, 제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유럽도 C커머스 규제에 가세한 상황인데요.
 
C커머스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매우 적합한 시장 타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데다, 이미 상당한 충성도를 드러내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이미 지난해 국내 유통 기업들은 C커머스의 본격적 유입과 함께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아무리 다양한 프로모션을 가미해도 엄청난 자본력을 갖춘 C커머스와 상대하기엔 사실상 무리였는데요.
 
올해는 세계에서의 C커머스 입지가 더욱 좁아진 상황입니다. C커머스 플랫폼들이 우리 시장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입니다.
 
안타깝게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우리 정부도 이에 대해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업계가 아무리 제품의 질과 신뢰도를 내세워도, '박리다매' 앞에선 장사가 없죠. 게다가 혼란한 탄핵 정국과 함께 정부는 C커머스의 폭풍 성장을 사실상 넋 놓고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이커머스 업계에 있어 주도권을 사수할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종속 고착화는 향후 우리 산업 전반이 회복된다 해도 반등의 큰 제약 요소가 됩니다. C커머스의 공세에 대응할 효율적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때입니다.
 
서울 한 주택가에서 택배 기사가 택배 상자들을 들어 올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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