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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식품기업
식량난 극복 급급했는데
입력 : 2024-12-23 오후 6:19:02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 식품업계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은 기업은 두 곳이나 됩니다.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등 혼란기와 군부독재 시기를 거쳐 디지털 시대인 현재까지 1세기를 함께한 곳은 삼양그룹과 하이트진로입니다.
 
삼양그룹은 설탕, 밀가루 제조 회사로 친숙한 곳이죠. 1924년 '삼수사(三水社)' 설립이 모태가 된 삼양그룹은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라는 비전 아래 식품을 비롯해 화학, 의약·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성장했습니다. 1955년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제당 공장을 준공해 설탕 공급 부족 문제 해결에 이바지했습니다. 1969년에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 전주에 대단위 공장을 세웠습니다.
 
지난 10월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삼양그룹은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로운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 비전으로 선포했습니다.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은 "지난 100년의 삼양이 국민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오너가 4세인 김 사장은 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의 장남입니다.
 
하이트진로 100년의 역사가 소개돼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또 다른 백년 기업은 하이트진로입니다. 1924년 평안남도 용강에 진로 소주를 생산하던 '진천양조상회'를 토대로 합니다. 1933년 설립된 국내 최초 맥주회사인 '조선맥주 주식회사'와 한 가족이 되며 2005년 7월 하이트-진로 그룹이 출범했습니다. 상장사 기준 9번째, 주류 기업 중 최초의 100년 기업입니다.
 
6.25 전쟁 때는 피난민 최후 터전이었던 '낙동강' 이름으로 소주를 만들어 국민에게 위안을 선사했고, 월남전 기간에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맥주를 수출하며 파병 군인을 위로하는 등 대한민국 100년의 희로애락을 함께했습니다.
 
국내 주류 역사 그 자체인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소주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입니다. 이곳을 전진 기지로 '소주 세계화'를 이루고 향후 100년의 미래를 그리겠다는 포부입니다. 특히 소주 브랜드 '진로(JINRO)'를 앞세워 하이트진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100년을 채우지 못했을 뿐 우리 근현대사와 함께한 국내 식품사는 무수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을 만든 삼양식품은 올해로 63주년을 맞았고, 라면업계 쌍두마차인 농심은 내년에 60주년을 맞이합니다. 1937년 청량리농유조합 조직으로 출발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로 87년, 남양유업은 60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 식량난 극복과 굶주림 해결에 앞장섰던 식품기업들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눈부시게 성장했는데요. 이제는 우리의 맛과 문화를 담은 제품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며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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