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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의 함정
입력 : 2024-12-19 오후 5:31:45
(사진=뉴시스)
 
여기저기서 청약 당첨 소식이 들립니다. 수억 원의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 청약'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이름을 들어본 괜찮은 곳에 됐다 하니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이 느껴지죠. 청약에 당첨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신축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으니 일찍이 청약통장을 만들고 매달 적절한 금액을 붓는 것은 합리적 행위입니다. 청약을 넣어서 손해 볼 것은 없으나 문제는 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데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관련 유튜브를 즐겨보고 있는데 거기에는 청약을 기다리다가 벼락 거지가 된 신혼부부의 사연이 나오더군요. 부양가족과 아이가 없는 부부였는데, 행복주택에 거주하며 계속 집 사기를 주저하다가 결국 오른 집값에 상대적으로 벼락 거지가 돼버렸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매수에 나서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죠.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득 기준을 따져봐서 신혼부부 혜택을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집을 사라고 하더군요.
 
신혼부부는 차치하더라도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는 거의 당첨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생애 최초 경쟁률은 어마어마하죠. 신생아특공 역시 서울의 인기 지역은 워낙 경쟁률이 높아 한 명으로는 턱도 없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다양한 지역과 소형 타입을 노리라는 조언도 있죠. 청약만 기다리다가는 죽는 날까지 안될 가능성도 높고요. 
 
집을 안 사고 싶어서 안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자금 여력이 안 되는 게 가장 크겠으나 레버리지를 일으켜 여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몇십억짜리를 어디에, 언제 살지 선뜻 결정하기는 힘들죠. 자금이 부족하면 몸테크를 하라고 하는데 그게 언제 재개발·재건축이 될지 모르니 막막하고요. 상급지 갈아타기도 먼 나라 얘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집값이 오를지, 떨어질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죠. 
 
그래도 '똘똘한 내 집 한 채'는 언제나 정답인 것 같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해 발품을 팔고, 사고 싶은 동네는 월세로 미리 살면서 급매가 나올 때 기민하게 대응해야겠죠. 둔촌주공 사례처럼 정부의 대출 정책과 대출 금리는 언제나 급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하고요. 무주택자로 살다가 매수에 나서려는 성실한 월급쟁이들이 괜찮은 곳에 '내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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