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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웬 날벼락
입력 : 2024-12-15 오전 11:56:13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당장 누가 트럼프와 얘기하나요?"
 
비상계엄 이후 정국 혼돈과 관련해 식품업계 동향을 묻자 한 식품사 관계자가 우려 섞인 토로를 내뱉었습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전 세계적인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 증대를 위한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나라 혹은 새로운 유통망을 뚫어 우리 제품을 판매하고, 늘어나는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에 공장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위해 여념이 없는 와중입니다.
 
이런 시기에 발생한 시대착오적 발상의 비상계엄 선포는 경제 전반에 그림자를 몰고 왔습니다. 주가는 떨어졌고 환율은 치솟았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는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K-팝, 영화 등이 흥행하며 '문화 강국' 이미지가 굳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때아닌 계엄으로 한국은 불안정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소프트 파워' 패권을 둘러싼 국제적 경쟁에서 분명한 승자였다"면서도 "급격한 경제·문화적 성취에도 이 나라는 여전히 제도들 깊이 뿌리내린 권위주의적 경향과 씨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품 매대 모습. (사진=뉴시스)
 
식품업계에서는 K-푸드 열기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불닭볶음면과 냉동 김밥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해외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소비로 이어지며 K-푸드는 수출 가도를 달리고 있었는데요. 일식과 중식에 비해 아직 굳건히 자리를 잡지 못한 '한식 세계화'가 자칫 이번 사태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현실적인 문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K-푸드 대미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역할이 중요한 시기, 지도자의 부재로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점은 기업에 치명타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식품기업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K-푸드를 '10대 전략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잘 저을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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