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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해학의 민족
입력 : 2024-12-14 오전 6:00:00
"탄핵이 답이다~ 탄핵이 답이다~ 이러다간 나라 망한다. 윤석열 XX 줘야 메리크리스마스 김건희 벌 받아야 메리크리스마스 국짐당 해체해야 메리크리스마스 지금 당장 탄핵해~"
 
이 가사는 여의도에서 울려 퍼진 캐럴 'Feliz Navidad'를 개사한 노래입니다.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목전에 두고 '불안'과 '공포' 속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 시민들이 여의도를 지키고 있는데요. 12월 3일 밤부터 시작된 여의도 집회는 열흘이 넘도록 뜨거운 관심 속에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흥겨운 노래에 맞춘 개사에 추위를 물리치기 위한 댄스타임까지 집회 장소는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합니다. 일각에선 집회에 참석은 못했지만, 커피와 간식을 선결제하는 등으로 응원을 하는 이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상황을 다양한 사진과 영상으로 일침 하는 내용도 화제입니다.
 
우리나라의 집회 현장은 외신에서도 연일 보도되고 있는데요. 흔히 집회라고 하면 불길이 번지고, 쓰레기가 난무하지만, 그들과 달리 우리는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집회가 끝난 뒤 쓰레기들을 줍는 모습도 매번 언급될 정도입니다. 
 
여기에 2030 세대가 함께하면서 K팝 응원봉 문화까지 더해졌습니다. 초반 기성세대를 비롯한 소위 어른들은 이들의 행동을 '어리다' '애들 장난이냐'며 지적했는데요. 그들은 응원봉을 가지고 나온 이유에 대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꺼지지 않는 불빛이기에 가져왔다"는 말을 남기며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리의 문화는 하루아침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오래전 저잣거리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이야기와 문학이 '풍자와 해학' DNA를 만들었습니다. 탐관오리의 수탈과 횡포 속에서도 백성들은 판소리 사설을 통해 거침없는 비판과 웃음을 담아 노래하며 현실을 버텨왔습니다. 
 
그로 인해 춥고 힘든 엄혹한 시절이지만, 함께해서 즐길 수 있는 지금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이번 일을 통해 선거와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이들이 깨닫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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