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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했어야
입력 : 2024-12-09 오후 7:14:21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이 퇴장해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경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인 단체 퇴장 행동을 보면서입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됐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195명 중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의원 등 3명 뿐입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먼저 시작됐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참여한 후, 윤 대통령 탄핵안이 상정되자 단체 퇴장했습니다. 따라서 탄핵안은 표결에 부쳐지기도 전에 부결이 확실시됐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행동을 본 우원식 국회의장은 참여를 독려하며 3시간가량 투표 종료를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김예지와 김상욱 의원은 다시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처음부터 본회의장을 지킨 여당 의원은 안 의원 혼자였습니다.
 
앞서 여당은 윤 대통령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의하는 소속 의원들이 부결을 찍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투표가 성립되지 않도록 한 건 충격입니다. 이는 반강제성이 있는 비겁한 꼼수라고 생각됩니다. 무기명 투표로 혹시 나올지 모를 이탈표를 막고 당 내 배신자 소출과 낙인 찍기도 쉬울테니 말입니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세우고도 소속 의원들을 믿지 못한 겁니다.
 
투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시민들 역시 전부 탄식을 터뜨렸습니다. 국민 대표들의 투표가 의결정족수에 못 미쳐 개표조차 해보지 못해 실망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차 발의해 오는 14일에 또 표결에 부칠 방침입니다. 또 다시 야당이 탄핵안 투표에 불참할 지 우려됩니다.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주요 명분으로 세웠더라도 여당은 투표 참여를 통해 목표를 이루는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보여야 합니다. 
 
이같은 전략을 계속 이행할 경우 '내란 동조 여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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