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의 사전적 단어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뜻합니다.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일컫기도 하죠. 물질적 가치로 품격이 정해지기도 하지만, 내뱉는 말과 태도에서 결정되기도 합니다.
해외여행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무렵, '나가서 나라 망신시키지 말라'라는 말이 종종 들렸습니다. 외교부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라는 타이틀로 건전한 해외여행으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되면서부터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하면 안 되는 행동들', '나라 망신 시키는 행동들'을 공론화 시키며 개개인들도 나라의 품격 올리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국땅에서는 개인도 국가의 품격을 대변하는데, 하물며 대통령의 위치는 어떠할까요. 대통령의 말, 행동뿐 아니라 눈빛과 표정 등 사사로운 모든 것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품격이 국가의 품격으로 이어지고, 모든 국민도 이에 투영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이자, 무거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후 대한민국의 품격은 어떻게 되었나요.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지인은 이번주에 예정됐던 본사의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치안과 안정성에서 높이 평가됐고, 아시아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렸지만, 하루아침에 위험한 국가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태국을 여행 중이던 여행객은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돈을 받지 않아 곤욕이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위험국가의 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를 대변하듯 원달러 환율은 1420원으로 올랐고, 원엔한율은 한때 950원도 돌파했습니다. 이뿐일까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주의령도 내렸습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7일 국민의힘의 탄핵 표결 불참으로 연장되면서 국내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위상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불안을, 떨어진 위상을 속상해하는 국민들이 태반입니다. 시민들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탄핵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국 혼란으로 품격 하락은 막아야 합니다. 품위있는 마무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과 국가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