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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급거' 귀국…보폭 넓히는 '신 4김'
비상계엄에 독일서 조기 입국…"윤 대통령, 스스로 사퇴해야"
입력 : 2024-12-05 오후 6:27:3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범야권의 차기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5일 독일에서 급거 귀국했습니다. 당초 내년 2월 유학을 마친 후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일정을 앞당긴 것이데요. 김 전 지사는 "거리에서 싸우는 국민들께 힘을 보내는 것이 도리"라고 입국 심경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확인한다면 지금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로 혼란스러운 정국에 김 전 지사의 조기 귀국이 더해지며 정치권의 관심은 '신4김'(김경수·김동연·김두관·김부겸)의 향후 거취로 모아지는데요. 이들은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 퇴진'에 목소리를 높이며 정중동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즉각적으로 귀국을 택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기 귀국' 김경수…이재명과 조우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지사는 먼저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1980년 서울의 봄과 같은 비극적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슬기롭게 현명하게 대처해주신 국회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요. 
 
이어 그는 "이번 계엄사태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국제 사회에서 땅에 떨어졌다"며 "민심을 거스를 수 있는 권력은 없다. 이 위기를 초개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 됐다"고 일갈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탄핵에 반대한다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음으로써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참으로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탄핵에 미온적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국민들이 또 다시 이 추운 겨울에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나오게 만든 이 상황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는데요. "한시라도 빨리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만이 대한민국 경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 그는 "국민의 한 사람, 시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 위기 상황을 빨리 해소하는데 함께하는 것이 지금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귀국과 동시에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연이어 만납니다. 이들과의 만남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이번 계엄 사태 과정에서 국회의장님과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각 당 대표들이 계엄이 원만하게 조기에 해소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해외 교민들이 이를 대단히 고마워하고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국회 지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꼭 전해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연, '경제통' 이미지 부각…김두관, 1인시위 멈추고 시민 동참
 
지난 8월 광복절특사로 피선거권이 회복된 김 전 지사의 귀국은 본격적인 정치 재개의 시발점으로 읽히는데요. 그를 비롯한 '신 4김'의 움직임에 보다 많은 시선이 집중됩니다.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으로 표현되는 인물들인 탓에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을 최대한 피하면서 윤석열정권에 각을 세우는 행보를 주로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활발히 활동해 온 사람은 단연 김동연 경기도지사입니다. 김 지사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 아닌 '체포 대상'"이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이날에도 출입기자들과 만나 "쿠데타에 부역자가 될지, 민주헌법을 지키는 수호자가 될지 국민과 역사가 두 눈 똑바로 뜨고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한 규탄 목소리를 냈습니다. 
 
동시에 그는 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 외국 정상과 주지사, 국제기구수장, 주한대사, 외국투자기업 등 2400여명에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믿어달라"는 내용의 긴급서한을 보내 경제와 민생을 앞장서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과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임기단축 개헌'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해왔던 김두관 전 의원도 이번 비상계엄을 계기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윤석열이 자진사퇴할 차례다. 더 이상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국회에서 즉각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조기 대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고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새 정부는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헌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비상계엄으로 임기단축 개헌을 촉구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 지난달부터 매주 한 번씩 해왔던 1인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시민 집회에 참여해 윤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일 비명계 인사 중심의 '초일회' 특강에 나섰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배반했다.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국격을 바닥까지 추락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제 다른 선택지는 없다. 국민 마음은 이미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거취에 대한 용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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