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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습'…4선 출사표 던진 정몽규 축구협회장
입력 : 2024-12-02 오전 10:01:41
정몽규(오른쪽 네번째)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맨 오른쪽)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HD FC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기습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번에는 K리그 시상식에서 4선 도전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요. 지난번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번복이 있고 난 이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초 대한축구협회가 이사회를 통해 대규모 사면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승부조작을 벌인 축구인들도 사면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논란이 됐었습니다.
 
2023년 3월 28일, 클린스만호의 두번째 평가전인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17시 30분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이사회를 열었고 우루과이전 평가전 공식 명단 발표 6분전, 경기 킥오프 약 1시간 6분쯤 전에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인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축구 팬들은 반발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붉은 악마도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한 전면 철회를 요구 했는데요. 만일 해당 사면 안을 강행할 경우 향후 A매치 보이콧 및 K리그 클럽 서포터즈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 항의 집회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사건 이후에도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정 회장은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를 제출하고 현 회장직 사퇴서를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이 연임하려면 체육회 정관상 공정위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요. 3선 이상 연임을 위해서는 △국제스포츠 기구 임원 경력이 필요하거나 △재정기여,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에서 탁월한 공헌이 명확히 증명돼야 합니다.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25일~27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내년 1월8일 열리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4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정 회장을 직격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허정무 전 감독은 "정몽규 현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 회장은 절차를 무시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비상근 임원에 대한 방만한 자문료 지급 등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책임한 협회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 더구나 정 회장 체제 아래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추락을 지켜보는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축구팬들의 시선은 이제 공정위 심사 결과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만일 정 회장의 도전이 지속될 경우 축구협회의 쇄신과 신뢰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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