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난은 옛말이 아닙니다. 주위에서도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들의 취업 의지까지 꺾여버릴 경우 향후 노동시장과 산업계 전반이 암울해질 수 있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2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이상 및 졸업생 1235명 중 60.5%(748명)가 소극적 구직 상태였습니다.
소극적 구직의 형태로는 '형식만 갖춘 의례적 구직'이 30.9%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로 '구직 활동을 거의 안 함'(23.8%), '쉬고 있음'(5.8%) 등 순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구직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46.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8.1%),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4%), '적합한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0.1%) 순이었습니다.
적극적 구직자들은 올해 평균 6.3회 입사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서류 전형에 합격한 횟수는 1.4회로 평균 합격률은 22.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서류전형 평균 합격률(28.3%)보다 6.1%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전체 2938명 응답자 가운데 36.5%는 올해 신규 채용 시장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는 작년 조사에서 나타난 응답 비중(30.3%)보다 6.2%포인트 높아진 수치입니다.
'작년보다 취업 시장이 좋다'는 응답 비중은 3.2%에 그쳐 작년 조사(3.6%)보다 0.4%포인트 줄었습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경력직 선호에 따라 신입 채용 기회 감소'(27.5%)가 가장 많이 지목됐습니다.
그 다음으로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3.3%), '실무 경험 기회 확보의 어려움'(15.9%) 등을 꼽았습니다.
예상되는 취업 준비 기간으로는 '6개월 이상'이 67.6%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30.5%, '1년 이상 2년 미만'이 28.2%, '2년 이상'이 8.9%였습니다.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 과제로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 개선'(26.4%)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진로 지도 강화, 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1.9%),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8.2%) 등 순으로 응답이 많았습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구직 의욕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모아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기업 활력 제고와 고용 여력 확충에 힘쓸 때입니다.
취업 게시판을 보고 있는 구직자.(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