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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주소 양문석
입력 : 2024-10-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언론학 박사' 양문석 의원은 민주당의 얼굴입니다. 스피커를 자처하는데, 볼륨도 상당해요.
 
그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수용자스키마가 미디어프레임 평가에 미치는 영향 연구'입니다. 신문방송학 학사인 저로선 꽤 난해한 내용입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제출요청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결론은 '메시지 수용자'에 대해 연구했단 건데, 신기합니다. 본인 모습을 '시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지난 4·10 총선 직후, 이해찬 당시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의원 됐다고 말을 함부로 하거나, 겸손하지 않게 굴면, 국민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그로 인해 꽤 많은 의석을 잃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고 했고, 선거 막판엔 '딸 명의 편법 대출'과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온 뉴스를 도배했습니다.
 
그는 현재 '편법 대출'과 '재산 축소 신고'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몸을 낮출 법도 한데, 그는 이재명 대표의 '애완견' 발언에 즉각 동참했습니다. '기자를 혐오하는 기자'인 저로서도 듣기 거북하더군요.
 
문제는 '품격'이었습니다. 기성 언론의 폐혜, 검찰 출입기자들의 받아쓰기식 보도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이가 있나요?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요.
 
수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건 '스키마'에 대한 깊은 고찰이 바탕에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커뮤니케이션 개론에서 "소통의 목적은 설득이어서, 수용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배웠는데 말이죠.
 
얼마 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는 무형유산 보유자를 비롯한 국악인들이 찾아와, 한바탕 소란이 일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간담회 때 국악인들이 공연을 했는데, 이를 두고 양 의원이 '기생집'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입니다. 
 
고령의 선생님들은 "내가 기생 소리를 들으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씁쓸한 얼굴빛을 감추지 못하는 젊은 후배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양 의원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격과 탄압에 지치지 않겠다"며 "무소 뿔처럼 진보하겠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진보가 두렵습니다. 당직 근무 끝나고 늦게 귀가하던 날, 택시 기사님께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하시더군요. 양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집에서 그 영상을 보니, 자리가 잘못 배정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높게 쳐줘도 피감기관 증인석에 앉아 계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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