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들이 한국 화장품에 열광한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한국 화장품의 질과 가격이 합리적이다보니, 구매하고 싶은 위시 리스트인 건데요. 20대 초반 '한-중 대학생 연수단'에 선발돼 중국을 다녀왔을 당시에도 기숙사 생활을 하던 중국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제가 가져온 한국 화장품과 메이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세월이 흐른 현재, 비단 화장품만 아니라 한국 상품 자체가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는데요. 최근 5년 내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중국 여성 소비자가 10명 중 6명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 평가는 '여성'과 '20·30대 청년층'에서 '남성'과 '40·50대'보다 높았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는 53.3%로, 지난해 조사(43.1%) 대비 1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특히 여성은 지난해 37.9%에서 올해 58.7%로, 20대는 41.2%에서 62.7%로 각각 20%포인트 이상 늘었습니다.30대도 지난해(40.4%)보다 올해(57.6%) 구매 경험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 상품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여성(55.6%)이 남성(45.6%)보다 높았습니다. 또 20·30대 청년층(20대 57.6%·30대 55.5%)에서 40·50대 장년층(40대 49.3%·50대 40%)보다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 내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한국 상품은 식품, 의류, 미용 제품 등 주력 소비재 품목이었습니다.
무협은 "이 같은 3대 상위 구매 품목을 제외하면 영유아 제품, 전자제품 등의 구매 경험은 20%를 밑돌았다"며 "중국 소비자의 한국 상품 구매가 일부 품목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한국 상품의 제품 디자인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지난해 9.5%에서 올해 15.1%로 5.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상품 후기(52.7%), 기업 이미지(51.8%), 국가 이미지(46.4%)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한국 상품 대신 중국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63.1%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상품을 대체할 국가로는 유럽(15.1%), 일본(14.4%), 미국(7.4%)을 꼽았습니다.
무협은 "한국산을 일본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3.9%포인트 증가한 반면, 미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은 6.6%포인트 하락했다"며 "지속되는 미중 갈등이 소비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퀄리티 높은 한국 제품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한류 열풍을 이어지게 하려면 K-산업에서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기존의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을 적절히 사용해 소비자 접점을 확장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동시에 온라인 구매평 관리, 바이럴 마케팅 진행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전략을 마련하는 등 중장기적 브랜딩 강화에도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면세점 쇼핑 즐기는 '유커'.(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