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주요 제약사들 중 눈에 띄는 부진을 보였던 GC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올해는 초반부터 분위기 반전 기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GC녹십자는 올해 가장 큰 성장세가 기대되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앞세워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는데요. 오는 7월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GC녹십자는 2028년까지 3억 달러 매출 달성 목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알리글로는 마진율이 높아 초기 비용을 빠르게 상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에서는 미국 진출 초기에는 마케팅 등으로 비용 부담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현지 약가가 고가이기 때문에 고마진 전략으로 비용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알리글로 미국 시장 출시로 예상되는 매출은 400억원 전후로 예상됩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알리글로 매출과 글로벌 위탁생산(CMO) 확대,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글로벌 임상 3상 진입, 헌터라제의 매출 회복 등이 실적 모멘텀을 만들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 1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오랜 기간 지속됐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습니다. 신약 연구 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가 지난해 11월에 물적분할을 하면서 연 19%가 넘는 연구개발비 부담에서 벗어난 것이 실적 반등에 주요 요인으로 꼽히죠.
현재 대사성, 퇴행성, 간, 위장관, 안과 질환 분야에서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으로부터 승계한 자체 R&D 자산을 활용할 수 있어 시장에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R&D 부문 분사를 통해 일동제약은 그동안 수행해 온 기존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들을 자회사 유노비아가 이어가는 방식으로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한편, 주력 분야인 전문의약품(ETC) 사업과 일반의약품(OTC) 및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9040338은 유노비아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힙니다.
일동제약은 최근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엔시트렐비르가 일본에서 정식승인받은 데 이어, 네 번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신약 ID120040002의 임상 2상 진입, 오는 7월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 ID110521156 임상 1상 데이터 발표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알렸습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및 컨슈머헬스케어 등 주력 사업 분야 육성, 재정비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꾀하는 동시에 그동안 신약 연구개발비 지출로 가려져 있었던 주력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제대로 인정받아 지속 가능한 선순환적 사업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GC녹십자 직원이 오창공장에서 혈액제제 알리글로 완제 포장을 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