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의대 교수·전문의 시국선언…"전공의 사직, 절박한 표현"
전국 8개 병원 교수·전문의 16명 연대 호소
입력 : 2024-03-10 오후 9:37:41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연대 서명을 요청했습니다.
 
1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교수 및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성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사이트 운영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수련 병원 소속 교수와 전문의 3523명, 기타 소속 의사 등 1657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총 참여 인원은 중복 제출을 제외하고 5180명입니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로서 빠른 시일 내에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필수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을 중단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공의들이 각각 흩어진 것은 정부가 의료계와의 협의를 단절하고 통제와 억압만으로 어떠한 저항이나 반론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분노, 극심한 좌절감과 무기력함의 절박한 표현"이라면서 "정부는 필수의료 붕괴와 지방의료 몰락을 구제할 대책을 제시하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들은 전국의 수련병원 교수들과 전문의들에게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서로 지지하고 단합해 의료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나된 목소리에 동참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니 2024 의료시국 선언문에 연대 서명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기성세대로서 의료계의 현재 모습에 일정한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현재의 의료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묻고자 하다면 이는 전공의가 아닌 저희를 비롯한 기성세대를 향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의사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