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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고기 없는 순대 있다"…신세계푸드, 대안식 시장 공략 박차
식물성 순대 개발…순대볶음 밀키트 판매
입력 : 2024-03-05 오후 12:46:58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열린 대안식품 설명회에서 말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지금의 대안식품은 10년 전 유기농을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향후 4~5년 정도 지나면 메이저 식품회사에서 모두 대안식품을 다룰 것입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동물성 식품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만든 대안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연구개발(R&D) 고도화로 혁신과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입니다.
 
신세계푸드는 4일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대안식품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를 열고 자체 연구개발로 만든 100% 식물성 순대를 선보였습니다.
 
순대는 대표적 동물성 식품 중 하나죠.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순대의 탱글한 식감을 살렸으며, 카카오 분말로 색상을 구현했습니다.
 
단순히 식물성 순대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순대 맛집 레시피와 접목한 밀키트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맛있고 간편하게 대안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식물성 순대볶음' 냉동 밀키트입니다. 신세계푸드와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이 6개월간 공동 연구를 함께한 결과입니다. 해당 제품은 G마켓, SSG닷컴 등 온라인몰과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1팩(650g) 1만4980원에 판매됩니다.
 
이날 행사에서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순대를 이용한 순대찜, 순댓국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순댓국은 육수부터 양념까지 모두 자체 개발한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귀리, 쌀을 활용한 식물성 우유와 라테, 식물성 치즈 플래터와 햄도 식탁에 올라왔습니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R&D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 대부분이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 원물이나 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면서 "신세계푸드는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맛과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식물성 간편식이나 외식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계를 다 허물고 식물성 식품이 안 가는 곳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시중에서 소비자가 많이 구입할 수 있도록 품질 향상이나 라인업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개발한 식물성 순대로 만든 순대찜, 순댓국, 순대볶음과 식물성 햄·치즈 등 다양한 대안식품을 선보였습니다. (사진=김성은 기자)
 
"맛·가격이 좌우"…경쟁 통한 시장 확대 강조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에서 첫 제품으로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2022년 통상 '스팸'으로 불리는 햄을 식물성 원료로 바꾼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간편식과 레스토랑을 론칭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현석 대표는 대안식품 시장의 성장성을 확언했습니다. 그는 "약 1년 반 전에 세계 최초로 캔 햄의 식물성 버전을 만들었는데, 당시만 해도 (캔 햄을 판매하는 회사로부터)견제를 많이 받았다"며 "현재는 많은 식품회사들이 식물성 햄을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안식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가격, 맛을 중요 과제로 꼽았습니다. 송 대표는 "비싸면 안 먹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이 좋아야 하고,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주창하고 있는 가치가 느껴져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익숙한 것들로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대안식품 범위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연어, 참치 등 식물성 해산물도 개발 중입니다.
 
최근에는 국내 다른 식품기업들이 식물성 브랜드와 상품을 내놓으며 식물성 식품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됐는데요. 송 대표는 대안식품 시장 진출과 관련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는데 태평양에 떠있는 느낌"이라면서, 경쟁사에 대해 "같이 선단을 꾸려서 나가면 좋지 않을까"라며 시장 확대가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구를 위하고 환경을 위하는 길은 피할 수 없어 먹거리에서도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힘과 동시에 "경쟁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맛 볼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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