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4대그룹 한경협 복귀에도…적극 활동은 '눈치'
재계 "서두를 것 없어…중요한건 국민여론"…한경협에 선긋기
입력 : 2024-02-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한국경제인협회가 4대 그룹을 실질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의 한경협 재가입은 성사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활동도 없고 회비도 내지 않는 상황입니다. 4대 그룹 역시 회장단 합류나 회비 납부와 같이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여론의 향배를 살피고 있는데요. 4대 그룹 내부에서는 '서두를 것 없다'는 기류가 팽배합니다. 한경협이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아직 정경유착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윤석열정부 들어 기업인들의 해외 순방 동행을 조율하는 등 정부의 경제 정책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차츰 되찾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라는 기존 협회명도 한경협으로 바꾸며 새출발을 했는데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줄줄이 탈퇴했던 삼성·SK·현대차·LG 등의 재가입을 성사시키며 '재계 맏형'이라는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습니다.
 
한국경제인연합회.(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아직 4대 그룹의 구체적인 활동은 전무합니다. 4대 그룹은 활동의 가늠자로 평가받는 회비도 내지 않는 상황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한경협이 단체 존립 위기에 부닥쳤을 당시 대한상의가 부상하면서 재계에서 한경협의 역할이 모호해진게 사실"이라며 "한경협이 회원사를 잃고 재정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회비 모금을 통해 재원을 늘려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만 현재로선 쇄신 작업조차 요원한 상황이어서 회비 모금의 명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습니다.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이름은 걸어뒀지만 여전히 정식활동에는 미온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비 납부 등 본격적 활동 역시 '한경협의 쇄신이 먼저'라는 전제 조건을 걸며 거리를 두고 있는데요. 정경유착 방지 등 한경협에 대한 국민적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부터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4대 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정 시한이 지나고 한경협의 활동이나 성과를 확인한 후 각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활동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 여론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삼성의 행보에 따라서 나머지 그룹이 입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가입 역시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고 회원 명단을 승계하면서 가입된 것이라 엄밀한 의미에서 한경협에 복귀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한경협은 전경련 산하 연구소의 회원 명부를 이관받는 형태로 삼성·LG·SK·현대차 등 4대 그룹을 재가입시킨 바 있습니다. 
 
한경협은 경제단체로서 본격적인 세 확장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데요. 한경협은 현재 427개 회원사를 향후 600여곳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입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6일 한경협 정기총회 직후 "4대그룹 회장단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한 바 있습니다. 현재 한경협 회장단은 류 회장(풍산)을 비롯해 김승연(한화), 김윤(삼양), 김준기(DB), 신동빈(롯데), 박정원(두산), 이웅열(코오롱), 이장한(종근당), 조원태(한진), 조현준(효성), 허태수(GS) 등 부회장 10명(가나다순)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4대 그룹의 경우 한경협 회장단에 가입하지 않고 일반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계 안팎에선 4대 그룹이 한경협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참여할 만한 충분한 명분이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재계에서 우려했던 정경유착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국민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는 문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해 8월 삼성의 한경협 재가입을 권고하면서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이라며 여론의 우려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임유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