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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사장님은 억울해
입력 : 2023-12-27 오후 5:51:58
연말이라 국민 안주인 치킨이 많이 소비되는 듯 해요. 집 주변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매일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치킨 가맹점 10곳 중 3곳 이상이 본사로부터 닭 구입 강요를 경험했다고 하네요.
 
코로나19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일상 회복이 시작되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갑질'은 더욱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치킨 업계 매출액 1위 브랜드인 비에이치씨(bhc)가 가맹점주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물품공급을 중단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받는다고 하네요.
 
공정위 조사 결과를 보면, bhc는 배달앱에서 판매하는 치킨에 대한 가격을 강제로 조정하기도 했어요.
 
매장별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점포가 배달앱을 통해 판매하는 치킨 가격을 권장소비자가격으로 일괄 조정한 거죠.
 
추운 날씨에 에그샌드위치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그런데 에그드랍으로 잘 알려진 골든하인드도 가맹점 갑질로 검찰 고발을 당했다고 합니다.
 
골드하인드는 가맹사업에 필요한 인테리어를 한 업체가 담당할 수 있게 해주고, 해당 업체로부터 10억원 상당의 뒷돈을 챙겼어요.
 
더욱이 점주들 반대에도 상품가를 강제로 인상하고, 점주에게 광고비 14억원가량을 강제로 전가하기도 했습니다.
 
가맹본부의 불공정 거래관행은 올해 더 악화했어요. 공정위의 실태조사 결과, 올해 가맹점주 중 76.9%가 불공정한 거래관행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7.8%포인트 하락한 수치예요.
 
76.9%가 높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가맹점주 4명 중 1명은 불공정 거래관행이 더 악화했다고 응답한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그런데 bhc, 에그드랍 등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관련한 안 좋은 기사가 났을 때도,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가맹점 사장님들이더라고요. 하루빨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억울한 가맹점 사장님들이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드별 치킨 모습. (사진=뉴시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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