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재 국제유가가 2차 오일쇼크 수준을 넘는 수준이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5월 소비자물가 동향 및 대응방향'에서 지난달 물가상승은 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물가상승중 석유제품의 가격 기여도는 0.47%포인트였다. 이는 지난 4월(4.1%)에 비해 0.8% 오른 부분중 약 60%가 석유제품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4월에 비해 15% 올랐으며 이는 제2차 오일쇼크 수준을 넘는 것으로 해석했다. 2차 오일쇼크 기간중 명목유가는 물가수준을 감안했을 때 실질유가 104달러 정도로 현재 120달러 수준보다 낮다.
그러나 유가 상승의 원인과 속도는 달랐다. 과거 오일쇼크는 국제 분쟁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주 원인이었으나 최근 유가 상승은 개도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긴 수요 부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오일쇼크 당시(7개월)에는 단기간에 유가가 급등한 반면 최근 유가 상승은 지속적(35개월)이라는 점도 차이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집중 단속하기로 한 52개 생필품 중에는 전월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이 28개, 동결 또는 하락한 품목이 24개였다. 특히 휘발유(6.2%), 경유(9.3%), 등유(13.5%) 등 석유제품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크게 올랐다.
돼지고기(11.4%)는 광우병 논란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대체수요가 늘고, 사료가격 부담으로 국내 사육두수가 줄어 가격이 크게 올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식용유(6.3%)도 국제 대두가격에 따른 원료비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3일 제4차 서민생활안정 TF회을 개최해 주요 생필품의 가격안정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고유가로 인한 서민생활의 안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