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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팝 수출액 신기록···그럼에도 위기론 왜?
입력 : 2023-11-27 오후 5:19:5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전 세계 K팝 음반 판매가 연 1억 장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10월까지 K팝 음반 누적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K팝 큰 손'인 중국 정부의 규제와 시장 축소 등의 요인으로 장기적인 성장 둔화에 대한 위기론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K팝 음반 수출액은 2억4381만4000달러(약 3183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3% 증가한 규모며, 작년 한 해 음반 총 수출액 역시 넘어선 규모입니다.
 
음반 연간 수출액은 2020년 1억3620만1000달러(약 1779억 원), 2021년 2억2085만 달러(약 2884억 원), 2022년 2억3138만9000달러(약 3022억 원)로 매년 증가해왔습니다. 국가별로는 일본, 미국, 중국이 차례대로 1~3위를 기록했습니다. 대만, 독일, 홍콩,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수출액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이후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일본에 이어 수출 대상국 2위였으나, 올해 상반기 음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미국에 밀리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세계 1, 2위 음악 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음반 수출 대상국으로는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 특기할 만합니다.
 
대미, 대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7.3%, 42.3% 증가했습니다. 반면 대중 수출액은 같은 기간 51.1% 감소했습니다. 올해 1~10월 대미 음반 수출액은 5432만 2000달러(약 709억 원)로, 대중 수출액 2333만 5000달러(약 305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K팝 음반 매대. 사진=뉴시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의 수요를 잡으면서 수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 평가도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정국 솔로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 키즈, 뉴진스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밟는 성과를 냈습니다. 미국 시장 내 K팝의 상업적 성과가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하게 두드러졌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대중국 음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 K팝의 전체 시장 규모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동시 나옵니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한류 팬덤 단속 강화 등 규제 조치로 향후 성장 전망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현재 K팝 판매 호조는 헤비 팬덤들의 맹목적인 소비 행태에서도 기인합니다. 음악시장 분석업체 루미네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K팝 팬덤은 미국의 평균적인 음악 청취자들보다 매월 음악과 관련된 소비에 75% 가량 더 돈을 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른 장르 팬들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지지를 목적으로 음원이나 음반 등을 구입하는 경향이 67%나 더 높았던 것으로 조사됩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 사진=MBC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의 진단대로 "K팝은 강렬한 팬덤 기반의 진입장벽이 큰 시장"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방송에서 방시혁 의장은 "라이트 팬덤도 많이 붙을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 니치에서 시작해 흥했던 장르들이 일정 팬덤을 못 넘고 없어진 경우가 많다"고 본 것은 이런 지향을 잘 보여줍니다. 
 
해외 시장 내 K팝 팬덤 문화가 공고해지며 미국 내 장르화를 이끌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으나, 맹목적인 가수 지지가 시장 교란을 부추기고 음악 창작의 질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K팝 팬덤의 중복 소비를 부추기는 기획사의 과열 생산과 마케팅 전략이 낳은 결과라는 분석들도 내놓습니다. 포토카드를 모으거나 팬미팅에 가기 위해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장씩 구매 후 CD는 폐기하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구매 음반 청취자는 11.7%에 불과하지만, 자기 가수를 응원하고 팬사인회 등의 이벤트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 수백장의 앨범을 구매하고 있다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음악산업백서'의 조사결과도 나온 바 있습니다. 
 
최근 하이브를 비롯한 대형기획사들이 다국적 신인 개발과 해외 레이블 인수합병(M&A) 등 매출 다변화에 나서는 흐름이 장기적인 K팝 성장둔화 국면을 타개할 반전 요소가 될지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일본과 미국 등에서 월드투어를 전개한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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