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카드사들이 조달비용·대손비용 증가로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신용판매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힘든 만큼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할부금융이나 제휴카드 확대, 페이시장 집중으로 수익 개선을 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카드 등 주요 전업 카드사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용 효율화 등을 중심으로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대여해주는 할부금융과 리스, 장기 렌탈 등 영업을 늘려 중개 수수료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본업인 신용판매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4조1085억원이었는데요. 할부금융·리스,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쇼핑·보험 등 중개수수료, 신상품 금융 확대 등 수익성 다각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취급 잔액은 3조8729억원으로 전체의 9.88%입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익성 창출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카드는 제휴카드를 중심으로 비대면 모집을 늘리는 등 비용 감축과 동시에 KB페이 활성화를 통해 회원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복합위기 속에서 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통해 회원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쿠팡과 함께 출시한 제휴카드 역시 회원을 확대하는 데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00만명을 돌파해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카드는 기업 카드와 해외체크카드 등 우량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사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해외체크카드 점유율이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결제 영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기업카드의 경우 기업이 매출을 줄이더라도 타격이 적은 만큼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익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카드도 리스크 관리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불안정한 환경 대응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