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활동중인 프랑스 출신 회화작가 아르노부에이(Arno Boueilh)와 서울에서 세라믹 오브제 작업을 하는 이혜미의 협업전이 열립니다.
전시 타이틀은 '테르멜레(Terre Mêlée)'라는 프랑스어로, 서로 다른 지역의 토양이 섞여있다는 뜻입니다. 나폴리와 서울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본인들의 작품세계를 구현해온 이들이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작업 안에서 닮은 감각을 찾아낸다는 뜻을 은유했습니다.
박나래 전시 기획자는 "이들의 작업적 토양은 서로의 작업 안으로 섞여 들어간다. 이혜미의 오브제는 아르노의 회화 안으로 들어가고 아르노의 회화 속 오브제는 이혜미의 물성을 입고 이 세계로 나온다"며 "회화와 세라믹 오브제로 장르적 형태는 다르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감각이나 작품에서 발현되는 영롱함에서 동일한 감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탈리아 회화와 한국 조각의 만남, 협업 전시 '테르멜레'. 사진=갤러리헤아
아르노부에이는 이탈리아 나폴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랑스 출신의 구상화가입니다. 프랑스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파리 보자르와 아르데코 학교에서 예술 공부를 마쳤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주해 나폴리를 비롯한 토스카나의 풍광에 영감을 받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식물 등의 일상 오브제부터 바닷가의 색채, 근대 건물의 형태 들을 주된 소재로 하여 회화 작업을 해갑니다. 따스한 색상 감각과 건축가적인 조형감각으로 일상적인 것을 새롭게 보는 시선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혜미 작가는 흙을 베이스로 다양한 오브제를 제작합니다. 과일이나 식물을 담아내는 물건을 만들기도 하고, 자체가 하나의 조형이 돼 공간을 채우기도 합니다. 특히 자기 위 은채로 작업하는 주된 기법은 시간을 존중하는 작가의 의도를 함축합니다. 작가는 매 작업마다 직접 흙을 만져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린 뒤 그 위로 은을 켜켜이 쌓아올립니다.
박나래 전시 기획자는 "그들이 존중하는 아름다운 색감, 차분히 쌓아나가는 것에서 오는 온기, 성심으로 작업을 매만져 빛을 발하는 영롱함까지. 아르노부에이와 이혜미의 마음의 물결은 단아한 태도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 전했습니다.
페인팅과 세라믹오브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2일 일요일 5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11월 4일까지 효창동에 위치한 갤러리헤아에서 진행됩니다.
이탈리아 회화와 한국 조각의 만남, 협업 전시 '테르멜레'. 사진=갤러리헤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