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지난해 5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한 종교, 시민사회 평화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친손자인 이종걸 전 민주당 의원이 29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 논란 관련해 "잘못된 지정학적 형세를 가지고 본인 스스로의 무식을 드러내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윤석열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건국 기초가 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가 부인되고 부정됨으로써 우리나라 역사가 또다시 한번 왜곡되는 불행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홍 장군은 광복되기 전에 돌아가신 분"이라며 해방 이후 북한 공산당, 6·25 전쟁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레닌 공산주의 역사에 나오는 하나의 인물인 레닌을 방문해서 약소국 대한민국의 항일무장 독립을 도와줄 수 있느냐고 논의했던 분"이라며 "그분이 소련 공산당의 제복을 입게 된 것도 항일독립투쟁의 효과적인 진전을 위해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지난 1962년 홍 장군에게 독립훈장을 수여하게 된 것"이라며 "이제 와서 과거 북한이 생기기도 전에 소련 공산주의의 제복을 입었다는 것이 지금 이념전쟁의 단초가 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윤석열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당시 소련과 중국이 항일독립전쟁 당시 같은 편이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미국과 소련은 같은 동맹으로 한 전선에서 일본과 싸웠다. 그런데 지금은 또 한미일 군사동맹까지 거론하고 있지 않느냐"며 "같은 역사성을 거론하는 것과 국민이 착각하게 호도하려는 것은 구별돼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정부를 향해 "강력한 동반국이었던 소련 공산당과 중국 공산당이 어떨 때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용·활용되기도 한다면 (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잘해야 된다"며 "지금 한미일이라는 냉전의 울타리가 있지만, 인도 등 기타 다른 나라들 보면 오히려 지금 냉전이라는 게 완화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의 철거·이전을 추진하고, 교내에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26일 "독립영웅 흉상은 철거하고 백선엽 흉상 세운다는 윤석열정부, 순국선열들이 지하에서 통곡하고 계신다"며 "윤석열정부는 독립운동마저 이념 갈등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반헌법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독립영웅 흉상 철거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회영 선생의 친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도 27일 공개 서한을 통해 "홍 장군을 새삼스럽게 공산주의자로 몰아 흉상을 철거한다면 결과적으로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국방부는 육사 내 홍 장군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을 검토하며 이와 별도로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또 다른 홍 장군 흉상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 장군 흉상을 세우는 안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