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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 붐' 먹구름?…고금리·인플레 압력 등 혼재
정부, 올해 해외건설 350억달러 수주달성 목표
입력 : 2023-08-21 오후 5:40:2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국내 건설경기 침체 돌파구로 해외건설 시장에 눈을 돌린 가운데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해외건설 수주 350억달러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고금리·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해외 발주처들의 움직임이 둔화한 데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누적 해외건설 계약금액은 총 190억271만달러(약 25조5111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 수주 규모를 보면 중동이 72억달러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태평양·북미(53억달러), 아시아(42억달러), 아프리카(9억달러), 중남미(8억달러), 유럽(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와 50억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아미랄 프로젝트(사진=뉴시스)
 
지난 1월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81% 급감한 6억6093만달러에 그치는 등 경고등이 들어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현대건설이 50억 달러(6조4000억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따내면서 상반기 수주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헝가리와 폴란드, 미국 등에서 약 16억달러 규모의 배터리공장 건설사업을 수주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 대형 공사 입찰에서 국내업체들의 수주 실패도 잇따랐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현대건설은 사업비 10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 공사 수주에 실패했고 삼성엔지니어링 15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이러한 탓에 하반기 수주 실적을 마냥 기대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고금리와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수주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올해 세계건설시장은 지난해 대비 4.0% 성장한 14조달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각국의  공공 인프라 투자 정책 등 성장 요인 외에 금리 인상을 비롯한 성장 저해 요인이 혼재된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내 건설업계의 젖줄인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가 예상외로 부진할 수 있어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목표치 달성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올해 초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고유가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됐던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 중동지역 3개국을 연이어 방문해 전방위 수주지원에 나섰지만, 사우디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수주실적은 기대 이하입니다. 지난달 기준 이라크 건설 수주액 규모는 1968만달러로 1년 전보다 85% 줄었고 같은기간 카타르는 4133만달러로 94% 쪼그라들었습니다.
 
정부는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사업을 비롯해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등에서 추가 수주 실적을 끌어내겠다는 목표입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네옴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 기업들에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누적 해외건설 계약금액은 총 190억271만달러(약 25조5111억)로 집계됐습니다. 표는 최근 10년간 해외건설 수주실적.(표=뉴스토마토)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조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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