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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생성형 AI'의 반격…글로벌 정조준
LG '엑사원 2.0' 이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도 베일
입력 : 2023-08-14 오후 3:36:1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오픈AI의 '챗GPT'로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국내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해외 사업자들이 취약한 한국어 특화 모델로 차별점을 두려는 전략인데요. 한국어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영어권 국가를 우선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토종 생성형 AI 서비스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입니다. 하이퍼클로바X는 오는 24일 열리는 '단 23'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키노트 연사로 나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이란 주제로 네이버가 사용자, 파트너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최 대표는 미디어 Q&A 세션에도 참여해 생성형 AI를 포함한 네이버의 기술 방향성에 대한 비전도 공유합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이 '클로바X', '커넥트X' 등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라입업들을 소개합니다. 9월 공개 예정인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는 김용범 서치 US AI 기술총괄이 별도로 설명합니다. 큐:는 복합적 의도가 포함된 긴 질의를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기능인데,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큐:가 쇼핑, 로컬(지역), 광고 등에서 융합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 (사진=네이버)
 
네이버에 앞서 LG그룹은 '엑사원 2.0'을 공개했습니다. LG AI연구원이 선보인 엑사원 2.0은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표방합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이자 카메라를 사용해 아날로그 시각적 정보를 데이터로 변화하는 비전 모델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하반기부터 △대화형 AI 플랫폼 '유니버스'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아틀리에' 등 엑사원 3대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 SK텔레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에 1000억원대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하며 다국어 LLM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혁신 기업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챗GPT의 가장 뛰어난 대항마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구글,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들도 앤트로픽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AI 역량을 모으고 있는 카카오는 4분기 중 자체 LLM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공개한 '코-GPT'를 고도화 한 버전의 '코-GPT 2.0'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의 LLM은 네이버(2040억개), LG(3000억개)의 파라미터보다 훨씬 적은 650억개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비용 합리적인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토종 생성형 AI는 스타트업 사이에서도 활발한 개발 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한정된 만큼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합니다. 
 
업스테이지는 '1T(1 Trillion 토큰) 클럽'의 발족을 알렸는데요. 텍스트, 책, 기사, 보고서, 논문 등 다양한 형태의 1억 단어 이상의 한국어 데이터를 기여하는 파트너사들로 클럽을 구성해 한국어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의 LLM 독립을 이끈다는 구상입니다.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데이터 학습량이 부족하고 저작권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문화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데이터를 공유하자는 취지인데요. 1T 클럽에 참여하는 파트너사에게는 데이터 제공량에 비례해 API 사용료를 할인해주거나 LLM API 사업으로 창출되는 수익을 공유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이뤄지는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 일각에서는 각사의 역량을 한 데 모아 글로벌 사업자에 공동으로 대항하는 것이 어떠냐 제안하기도 하는데요. 현장에서는 각 사업자들의 특색에 따라 민간의 역량 발휘를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더 맞다는 목소리가 우세합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길만 터주면 된다는 겁니다. 지난 6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발족한 '초거대 AI 추진 협의회' 역시 "민간 주도로 협력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협업 모델"을 지향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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