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경기 종료 후 맨시티 더브라위너가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방한해 명품 팀다운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4년 전 방한 당시 '노쇼' 논란으로 수많은 안티 팬을 양산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대조를 이룹니다.
맨시티는 지난달 27일 방한해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펼쳤습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잉글리시축구협회(FA)컵,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3연패를 달성한 팀답게 경기는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세계적인 축구 클럽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던 만큼 수많은 인파가 경기장에 모여들었습니다. 표는 매진됐고, 스타들의 순간순간 활약상은 팬들의 카메라에 실시간으로 담겼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은 경기 종료 후 나왔습니다. 맨시티의 벨기에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는 이날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음에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는데요. 이를 잊지 않고 경기장 안으로 나와 팬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화답했습니다. 또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을 관중석으로 던지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차 글을 올려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말이죠.
맨시티가 명문팀답게 품격을 보여주면서 지난날의 행적까지 칭찬받고 있는데요. 맨시티는 한국인 선수가 소속돼 있지 않는데도 삼일절, 광복절이 되면 SNS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가 하면 심지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놀라움을 낳았습니다. 이에 친한파 구단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맨시티의 친한파적인 면모는 4년 전 방한해 '욕'만 먹었던 유벤투스(이탈리아)와 크게 비교됩니다. 당시 유벤투스는 90분 경기를 80분만 뛰면 안 되겠느냐고 주최 측에 주장하는가 하면, 실제 경기까지 지각해 빈축을 산 바 있습니다.
특히 당시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호날두가 정작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대다수 한국팬이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를 보러 온 이유는 바로 호날두를 직접 보기 위함이었는데 그 목적이 눈앞에서 좌절됐기 때문이죠. 호날두는 자신의 출전을 원하는 팬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그대로 한국을 떠났습니다. 경기 홍보 영상에서는 팬에게 경기장에서 만나자고 인사까지 해놓고 정작 경기에 뛰지 않으면서 호날두 출전을 굳게 믿었던 팬들의 불만은 그야말로 폭발했습니다. 결국 일부 팬은 법정 소송까지 제기하며 표 값을 물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호날두는 국내에서 수많은 안티팬을 양산하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비아냥, 조롱의 대상이 된 것은 물론입니다. 방한 직전까지만 해도 많은 한국 팬을 보유했지만, 모두 과거 일이 됐습니다. 적어도 팬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만 했어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