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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바닥' 지났나
입력 : 2023-07-21 오후 5:49:09
"올 초에 살걸 그랬나 봐, 괜히 더 깎으려고 욕심부리다가 놓친 거 같아."
 
지난해 집값이 꺾인 뒤 '내 집 마련'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친구의 한탄입니다. 그 친구는 올 초 노원구의 24평 구축 아파트를 알아보던 중 시세보다 1000만원을 더 깎으려다 집주인이 매도 의사를 철회해 계약이 불발됐습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회복세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집값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 분위기를 대표하는 관련 지표들도 하나둘 개선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집값이 다시 상승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옵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하락을 면치 못했던 전국 집값이 다시금 꿈틀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미 9주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고 여기에 전국 집값마저 1년 반 만에 상승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주 전국 3만2900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발표합니다. 최근에 해당 통계에 대한 신뢰도를 놓고 말이 많지만, 어찌 됐든 시장의 변화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건 확실합니다.
 
7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 4주 0.02% 상승 이후 약 1년 6개월 만입니다.
 
특히 같은 기간 수도권(0.04%→0.07%)과 서울(0.04%→0.07%)은 상승 폭이 확대되며 전국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를 견인했고, 지방 역시(-0.04%→-0.03%) 하락 폭이 축소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서울의 경우 주요 단지들의 급매물 소진 후 매도호가 상승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는 주춤한 상태지만 선호지역 주요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지역으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확산하며 전체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 14개구(0.06%)는 마포구가 0.15%, 성동구 0.10%, 은평구 0.10%, 광진구 0.09% 등 각각 올랐습니다. 강남 11개구(0.07%)는 송파구가 0.14% 올랐고 강남구와 강동구가 각각 0.11%, 양천구가 0.09% 상승했습니다.
 
인천은 일주일 전(0.05%) 대비 0.03%포인트 오른 0.08% 변동률을 나타냈고 경기의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같은 기간 0.04%에서 0.07%로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올 초 내 집 마련 기회를 놓친 친구는 여름휴가 기간 노원구 일대 부동산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하니 씁쓸한 생각만 들 뿐입니다.
조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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