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정부가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높아지자, 매일 브리핑을 열어 관련한 오해를 바로잡겠다는 겁니다.
브리핑 현장은 대체로 날선 분위기입니다. 기자들은 정부에 오염수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을 반복해서 질문하고, 정부는 “안전하다”고 반복해 답변합니다. 이렇다 보니, ‘일본 대변인’이라는 비판 기사가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정부는 매일 언론을 향해 불만을 표현합니다. 매일 언론 기사 내용을 언급하면서 팩트가 틀렸다고 지적합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뿐인데 ‘일본 대변인’이라고 ‘비난’을 했다고 불쾌한 표정도 합니다. 다시는 이런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언론을 향해 엄포도 놓습니다. 언론을 단속하고자 하는 것인지 의심마저 듭니다.
그래도 기자들은 질문합니다. 일본이 돈을 아끼려고 가장 값싼 선택지였던 오염수 해양 방류를 택했는데, 최인접국인 한국 정부가 일본 입장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려가 깊은 대다수 한국 국민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설명조차 하지 않으니 질문이라도 해야겠습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사냥개들>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사채업자 김명길 측이 폐건물에서 착한 사채업자 최 사장(허준호)의 사냥개로 등장하는 복싱선수들 김건우(우도환), 홍우진(이상이)에게 된통 두들겨 맞았습니다. 최 사장 측의 일종의 반격이었는데요. 궁지에 몰린 김명길은 자신의 측근들을 모아두고 최 사장의 다음 수를 고민합니다. 상대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 있는 상황이었으니, 있는 정보로 추론하고 예측해 행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김명길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이럴 땐 최악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해”
한국 정부도 <사냥개들> 속 김명길과 같이 최악을 가정하고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됐을 때 국민들의 건강과 우리 바다가 어떻게 될지, 과학적으로 제대로 증명하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최악을 가정하고 한 걸음도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가정을, 단 한 번이라도 하는 정부 관계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정부는 왜 이런 말을 하지 못하는 걸까요. 답답합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