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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상자산 때리기…본질은 미·중 패권전쟁?
미 SEC, 바이낸스·코인베이스 제소…알트코인 급락
입력 : 2023-06-12 오후 3:37:2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때리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을 제소한 데 이어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까지 칼날을 겨눴는데요. 이 여파에 지난 주말 알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강경한 태도가 미중 패권전쟁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를, 이튿날인 6일에는 코인베이스를 제소했습니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규제 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증권 중개 기능을 제공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섭니다. 여기에 바이낸스는 투자자 자산을 임의로 활용했다는 혐의도 추가됐죠. 
 
그러면서 SEC는 솔라나, 카르다노, 폴리곤,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엑시인피니티 등 10여종의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지목했습니다. 솔라나, 카르다노 등의 재단에서는 "SEC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지만 위축된 투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SEC가 찍은 주요 알트코인들은 지난 일주일 사이 30%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지난 7일 간 각각 3.8%, 4.0% 하락했습니다.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뉴시스)
 
그간 가상자산의 규제를 주창해 온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 제소 이후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겐슬러 의장은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파이퍼 샌들러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해 "대부분의 토큰이 증권"이라며 "가상자산 증권이 자본시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에 적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미국 외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역시도 미·중 패권전쟁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경제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인데, 미국 정부로서는 달러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견제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바이낸스를 비롯한 중국 자본이 상당수를 장악한 상태"라며 "미국으로서는 법적 규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중국이 항공모함을 만들면 미국은 더 큰 항공모함을 만들거나, 항공모함을 잡을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려 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비유했는데요. 바이낸스의 대항마로 삼으려 했던 글로벌 2위 거래소 FTX가 갑작스럽게 파산을 하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됐다는 설명입니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미국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낸스와의 격차는 꽤 큰 편 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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