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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절판마케팅' 또 기승
보험사에 과열경쟁 방지책 주문
입력 : 2023-06-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업계에서 곧 사라질 혜택을 부각시키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수익성 지표에 유리한 상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데요. 금융감독원은 당국의 개입이 절판마케팅에 악용될 것을 우려해 보험사의 자체 개선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선회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 지표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기 보장성 보험은 종신보험인데요. 단기납 종신보험의 경우 최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금감원은 직접적인 마케팅 개입에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절판마케팅이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보험사에 자체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하는 방향에 무게를 잡고 있습니다. 최근 금감원은 생명보험사 관계자들과 만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방안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이 저축성보험으로 오인돼 판매되는 상황과 과열 경쟁 우려에 대해 보험업계에 방지 대책을 묻고, 각 사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기에 의견을 취합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보험업계에서 마케팅 과열 경쟁이 벌어지면 금융당국은 상품 구조를 개선하라는 권고를 내려 사실상 문제가 된 상품을 더이상 판매하지 못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문제는 당국 권고에 따라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 전까지 가입자들에게 기존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고하는 절판마케팅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보험업계가 저마다 유사암 납입면제 범위를 50%에서 100%까지 확대하고, 기존 2000만원 선이었던 유사암 진단비를 5000만원으로 늘리면서 과열 경쟁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금감원이 판매 중지를 권고했고 절판마케팅이 횡행했습니다.
 
당국이 직접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있지만 절판마케팅은 여전합니다. 금감원은 올 들어 운전자보험 과열 경쟁을 자제한 바 있는데요. 보험 판매인들은 금감원이 자기부담금 신설을 시사한 것처럼 홍보하며 절판마케팅을 벌였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5월까지 절판마케팅 이슈가 크게 없었다"며 "IFRS17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운전자보험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보험업계 영업 현장에서 절판마케팅 이슈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절판마케팅이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과도한 사업비를 들여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보험사의 장기적인 실적 하락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험사 재무건전성은 보험사를 믿고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가 하는 점과 직결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험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금융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사진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사 CFO와 만난 간담회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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