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꼬리표는 달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한 체계를 잘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라는 사명과 소명의식으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습니다. 여전히 그를 '반도체 장관'이라 부르는 이가 많지만 어떤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입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날 이 장관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이끌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습니다. 그는 "자칫하면 국가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책 하나하나를 두렵고 신중한 마음으로 발표했다"고 돌아봤습니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모든 정책을 두번, 세번 검토했다고도 부연했습니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틈이 날 때마다 자료를 보고 공부를 했다"며 "장관이 되고 난 후 국가관이 더 강해졌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취임 1주년의 10대 성과로 △누리호·다누리 개발 성공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12대 국가전략기술 육성 △미래산업 초격차 기술 확보 △디지털 질서 핵심가치 글로벌 확산 △첨단산업·디지털 분야 우수인재 육성 △연구현장 모래주머지 제거 △통신요금 선택권 호가대 △디지털 위기대응체계 강화 △금융소외계층 지원 등을 꼽았는데요.
이 중에서도 장관으로 부임한지 약 한 달 만에 마주해야 했던 누리호 2차 발사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소개했습니다. 이 장관은 "코로나 시국으로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누리호 2차 발사를 잘 해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매우 컸다"며 "발사가 성공했을 때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정말 가볍고 좋았다"고 회상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괴로웠던 순간으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를 꼽았습니다. 이 장관은 "안 생겼어야 했던 일이 발생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최근 발표한 재발방지 대책들이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반도체 전문가였던 이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과학기술에는 정통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는 상대적으로 전문성과 관심도가 낮다는 비판도 받아왔는데요. 이날 그는 "부임하고 가장 어려웠던 것이 미디어, 콘텐츠, OTT였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나름 과외도 받고 자료도 익히며 학습을 했다고도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관련 정책들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SK텔레콤마저 사업을 포기한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정책입니다. 이 장관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했던 사업이 아닌, 기업과 함께 의견을 공유하며 진행해왔던 것"이라며 "정책 실패라고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도 해당 대역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도 있다"며 "사업이 가능한 기업이 있는지 계속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