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음악가 김동률이 신곡 ‘황금가면’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여름의 끝자락' 이후 3년 9개월 만에 내는 신곡입니다.
김동률이 팬데믹 이후 처음 낸 이번 싱글은 이전 음악 스타일과 다릅니다. 데뷔 이후 가장 빠른 BPM의 곡, 그럼에도 올 어쿠스틱 밴드로 녹음돼 미디가 없던 시절의 빈티지한 사운드와 그루브를 정공법으로 재현해냈습니다.
반복적인 페달 톤의 피아노 코드 위로 악기들이 교차됩니다. 복고풍 어쿠스틱 드럼 사운드 위를 헤엄치듯 꾸물대는 생생한 베이스 라인, 때론 펑키하게 때론 부드럽게 그러다가도 록킹하게 변하는 기타 연주와 적시에 등장해 공감각을 확장시켜주는 브라스와 스트링.
'답장' 앨범부터 함께해온 황성제, 정수민이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았습니다. 디스코와 펑키, 레트로 팝과 클래식에 록을 접목했습니다. 합창단을 방불케 하는, 100트랙이 넘는 코러스 사운드도 이 두 명이 직접 녹음했습니다. 악기 트랙이 워낙 방대해 믹스만 일주일 걸렸다고 합니다.
소속사 뮤직팜은 "오랜 시간 공들여 다듬어 완성한, 흡사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클라이맥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생명력 넘치는 반주가 그의 노래와 만나 '황금가면'이라는 가상의 히어로물 주제가로 탄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1950-1960년대 유행하던 만화 '황금가면'의 상상력과 영웅 서사를 통해 김동률스러우면서도 김동률스럽지 않은 음악이 탄생했습니다.
뮤직팜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영웅’이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 자칫 뻔한 얘기가 될 법도 한데 김동률은 잘 짜인 편곡의 흐름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가사의 구성은 단호하고 세련되게 이야기를 밀어붙인다. 이 시대의 영웅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까, 각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주인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이 결국 우리 모두가 꿈꿨던 세상은 아닐까. 노래는 이런 질문을 무심한 듯 툭 던져주고 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김동률의 음악이 전부 발라드에 국한된 것만은 아닙니다. '동행' 앨범에 수록됐던 디스코 스타일의 '퍼즐'이나 '답장' 앨범에 수록된 펑키한 그루브의 '그럴 수밖에' 등 장르적 다양성이 엿보이는 곡들을 꾸준히 발표해왔습니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라면, 가장 자신 있는 장르인 발라드로 컴백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쉬웠을 텐데, 그는 호기롭게 정반대의 선택을 했습니다.
김동률은 1993년 MBC 대학가요제로 가요계에 발을 들이고 1994년 듀오 '전람회' 1집으로 데뷔했습니다. 내년이 데뷔 30주년인 만큼 이번 신곡이 관련 프로젝트의 미리보기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동률. 사진=뮤직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