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한민국에서 배달 안되는 것이 어디있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일종의 '상식'으로 자리잡은 말입니다. 먹거리는 물론 식료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집에서 편안히 배달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편의의 뒤에는 예기치 않은 불편이 따르듯 배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요. 이는 엔데믹과 함께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용을 줄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습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외식을 하는 인구가 증가했고, 배달 대신 포장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3사의 지난 3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289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32만명에서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배달앱 이용자가 줄어드니 이번에는 라이더들의 불만이 높아졌습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정점에 달했던 때보다 소득이 크게 줄어들면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배달의민족 소속 배달 기사인 배민라이더들이 어린이날인 5월5일 하루 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9년째 동결인 기본 배달료를 현행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해달라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라이더의 파업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라이더 노조측의 요구대로 배달 기본료를 인상한다면 지금도 충분히 부담스러운 배달료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참에 배달앱 이용을 중단하겠다거나 가까운 매장은 포장을 이용하겠다는 다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늘고 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에 배달플랫폼 노조의 요구사항이 담긴 피켓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배달료를 둘러싸고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배달앱 사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성장을 뒷받침했던 코로나19의 수혜가 끝이 나면서 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 직면했기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배달료 인상은 섣불리 단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라이더들이 수령하는 배달료에는 기본 배달료 외에 각종 할증 요금이 포함된다"며 다소 억울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일단은 어린이날 파업에 대응해 배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당일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난달 말 론칭한 '알뜰배달' 같은 다양한 배달 상품으로 소비자, 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모색하려는데요.
알뜰배달은 배민의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처럼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면서도 동선에 따라 최적묶음배달을 시행해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추고자 기획됐습니다. 주문 한 건에 들어가는 배달비의 총 부담을 줄여 배달 시장 위축의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것인데요. 라이더들에게도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방안으로 서비스를 설계했고 운영 상황에 따라 고도화를 거듭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