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정미조(74)의 음악과 그림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립니다.
13일 소속사 JNH뮤직에 따르면, 오는 5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 정미조의 회화 작품과 음악 기록들을 한데 모은 특별전 '이화, 1970, 정미조'가 개최됩니다.
1972년 이화여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정미조가 51년 만에 모교로 돌아와 자신의 예술 세계를 공유합니다.
정미조는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72년 '개여울'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휘파람을 부세요', '그리운 생각', '불꽃' 등의 히트곡을 내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특히 '개여울'은 톱 가수 아이유를 비롯 수많은 후배들이 계속 리메이크하는 '불멸의 곡'입니다.
그러나 화가의 꿈을 위해 1979년 TBC TV '쇼쇼쇼' 고별무대를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노래를 멈췄습니다. 당시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던 '쇼쇼쇼'는 프로그램을 통째 정미조의 고별쇼로 내줬습니다. 파리 유학 시절엔 피아니스트 백건우·고(故) 윤정희 부부와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다 37년의 시간이 지난 2016년 새 앨범 '37년'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기존의 가요와는 다른 월드뮤직과 재즈의 어법을 적극 수용해 품격 높은 음악을 들려줬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전시할 회화 작품은 정미조의 미술 세계를 압축합니다. 전국 대학미전 특선작(1971)과 파리 유학 시절의 작품인 '파리풍경'(1979~1981), '세느강가에서'(1981), '샹젤리제'(1981), 그리고 1982년 모나코 몽떼 까를로 국제 그랑프리 현대 예술전에서 수상한 '몽마르트르'(1981) 등 젊은 시절의 대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귀국 이후 도시 야경에서 영감을 얻은 '시티-나이트(city-night)'(2004), '페스티벌-나이트(festival-night)'(2004), '질주'(2004), '서울 야경'(2012~2014) 시리즈, 정미조의 자화상, 인물화와 드로잉 작품들도 함께 선보입니다.
음악 세계도 다각도로 정리했습니다. 정미조가 그동안 발표한 음반의 실물들과 활동 사진을 통해 그의 음악적 연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70년대 가수 활동 당시 입었던 화려한 무대 의상도 전시합니다.
JNH뮤직은 "무대 의상은 한국 대표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젊은 시절 제작한 것들이라 예술적,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소개했습니다. 큰 키에 서구적 외모를 지녔던 정미조는 앙드레 김 패션쇼에도 여러 차례 모델로 출연한 인연이 있습니다.
정미조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상당수의 회화 작품과 가수 활동 당시 입었던 무대 의상을 기증했습니다.
전시회 개막일엔 정미조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세대 공감 콘서트'도 열립니다. 콘서트엔 정미조의 가요계 복귀를 도운 가수 최백호가 게스트로 출연합니다.
정미조. 사진=JNH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