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서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은아, 태영호, 조수진, 민영삼, 김재원, 김용태, 김병민 후보.(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경쟁이 과열되는 모양새입니다. 민영삼 최고위원 후보는 17일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받는 개혁 보수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을 ‘마약’에 비유했습니다.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는 즉각 반발하며 신중한 언행을 요청했습니다.
민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준석 트라우마에 의한 당내 통합이 절실하다”라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은 없다며 “이준석 트라우마로 이준석과 함께하겠다고 주장하는 그 후보들에 대해 좀 거리감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내 건전한 비판 세력은 반드시 당 안에 둬야 한다. 나갈 수 없게 해야 한다. 그러니까 스위스 같은 경우에는 마약을 양성화했는데, 특정 장소에서만 하라는 것”이라며 “쓴소리하고 내부 총질하고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자기 정치 장사하려고 밖으로 나가서 떠드는 것 하고,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의견을 내는 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 같은 건 맞는 것 같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는 민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기대 표를 구걸”했다며 “아무리 권력이 좋다고 한들 ‘문핵관(문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허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서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며 “전 당원의 서로 다른 다양한 에너지를 용광로처럼 융합해야 할 전당대회가, 나누기와 빼기의 자리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