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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아닌 '메시 대통령'
축구 인기 타고 정치 몸값 뛴 정몽준·조지 웨아처럼
입력 : 2023-02-13 오후 4:29:28
리오넬 메시가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 몽펠리에와의 경기 후반 26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PSG가 3-1 승리를 거두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AP·뉴시스)
 
'4강 신화'를 이뤄낸 2002 한일 월드컵은 예상치 못한 결과도 결과지만, 정치권에도 놀라운 이슈를 안긴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었던 정몽준 당시 무소속 의원이 일약 대선주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전만 해도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정 회장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 후 이회창·노무현 당시 대선후보에 이은 제3의 후보로 입지와 몸값이 껑충 뛰게 됩니다.
 
정 회장은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2002년 6월13일 발표된 SBS 여론조사에서 17.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후보(29.8%), 노 후보(28.8%) 뒤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놀라운 성과를 거둔 월드컵 직후에는 말그대로 인기가 폭발했습니다. 그해 7월4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24.1%의 지지를 얻는 기염을 토한 겁니다. 이 후보(39.4%)와는 격차가 컸지만, 노 후보(25.6%)와는 불과 1.5%포인트 차였을 만큼 높은 인기였습니다. 물론 종국에 노 후보와의 단일화, 단일화 철회 선언 등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기기는 했지만, 정치에 있어 축구의 위력을 새삼 보여준 예로 손색없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최근 재현될 조짐을 보입니다. 이번에도 월드컵을 통해서 말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 '지아코베 이 아소시아도스'가 지난해 12월 현지 네티즌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대표팀 공격수이자 이번 월드컵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36.7%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인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12%)을 3배 이상 제쳤습니다.
 
응답자의 43.7%는 메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경우 그를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7.8%, 응답 보류는 17.5%였습니다. 축구 하나로 메시가 현지 정치인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겁니다.
 
유명 축구 선수가 대통령이 된 사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조지 웨아는 축구 선수로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현재 고국인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웨아는 현역 시절 '흑표범'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가진 공격수였는데요 AC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에서 뛰면서 1995년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축구 선수로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정치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2005년 대선에서 한차례 낙선했으나 12년 뒤인 2017년 대선에서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축구 선수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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