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분들이 보시기에는 전통 요소를 새롭게 느끼실 수 있을 거 같고, 외국 분들의 경우는 '이게 뭐지?' 하고 한국 전통 음악의 새로운 면모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태현)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한국 전통 판소리 '춘향가' 대목 중 일부를 음반에 차용한 것에 대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물은 본보 기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수빈, 휴닝카이, 범규, 연준, 태현)은 "(국경이 닫혀있던) 팬데믹 기간 데뷔해 아티스트로서 잘 나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휴닝카이)"면서 "그러나 지난해 첫 월드투어를 시작으로 해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모아'(팬덤명)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고 했습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 쇼케이스. 사진=빅히트뮤직
지난해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인 방탄소년단(BTS) 제이홉과 함께 K팝 그룹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무대에 섰던 이들입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섬머소닉, 그래미어워즈·빌보드뮤직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s)' 레드카펫도 밟았습니다.
글로벌 영향력이 확장되는 가운데 27일 발매되는 '이름의 장: TEMPTATION'은 특기인 세계관과 영상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날 멤버들은 "어른으로의 성장을 다짐하지만 눈앞의 자유와 유희라는 유혹이 소년들을 흔드는 이야기"라며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에 동시대 청춘들(Z세대)이 충분히 공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앨범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타이틀곡 'Sugar Rush Ride'는 경쾌한 얼터너티브 팝 댄스(Alternative Pop Dance) 장르 곡. 펑키한 기타와 중독적인 휘파람 소리로, 유혹에 빠져드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연준은 청량하면서 몽환적인 곡 분위기와 휘파람 소리를 두고 "악마의 유혹을 설탕의 유혹에 빗댄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휴닝카이는 "호흡을 빼면서 살짝 앓는 듯한 창법으로 부른 것이 포인트"라고 했습니다.
판소리 춘향가 한 대목("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을 차용하고 전통 무용 스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 쇼케이스. 사진=빅히트뮤직
다른 수록곡 '해피 풀즈(Happy Fools)'는 보사노바 기타와 플루트 사운드로 시작되는 팝 랩(Pop Rap) 장르입니다. 연준이 탑라인(멜로디)을 담당했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도 아래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습니다. 범규는 "모두가 살아가면서 삐뚤어지는 암흑기를 떠올렸다"며 "쳇바퀴 돌듯 매일 돌아가는 패턴에서, 당장의 행복을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쓴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체로 수록곡들은 국내외 작곡가들이 뭉쳐 협업으로 작곡되는데, 이에 대한 본보 기자의 질의에 "메인 작곡가분이 탑 라이닝을 쓰고, 이후 다른 작곡가들로부터 가장 좋은 멜로디를 발췌하는 방식으로 곡 작업이 이뤄진다(태현)"고 했습니다.
아프로 팝(Afro Pop) 곡 'Tinnitus(돌멩이가 되고 싶어)'부터 록 기반의 팝 '네버랜드를 떠나며'까지 다채로운 음악 장르가 실린 이유입니다. 'Tinnitus'의 경우 "시끌벅적한 파티가 끝나고 밀려오는 공허감을 이명에(태현)" 빗댔고 앨범 전체의 콘셉트는 동화 '피터팬'에 등장하는 상상의 섬 '네버랜드'에서 차용했습니다.
"수록곡 순서를 따라 듣다보면, 눈 앞의 유혹에 흔들려도, 현실을 깨닫고 자신의 먼길 떠나는 소년의 감정선이 읽힐 거에요."(수빈) "저희도 어려움과 한계에 부딪히다보면 당장의 행복을 추구할 때도 있거든요. 내일의 행복이 오늘의 행복보다 가치 있는가 하는 질문도 생기고요. 미래가 막막한 Z세대 분들이 공감 해주시고 힘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태현)
이미 앨범은 발매 전부터 선주문량이 216만 장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체 최다 선주문량입니다. 이날 온라인으로 미리 받은 해외 매체들의 질문지에는 앨범에 담긴 의미와 향후 활동에 관한 질문들이 쇄도했습니다. 최근 미국 Luminate(구 Nielsen Music)가 공개한 ‘2022 연말보고서’에서 2022년 한 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실물 앨범 차트 3위를 기록한 만큼, 전작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입니다.
멤버들은 "'빌보드200' 1위가 목표"라며 "어떤 그룹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켜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악이 있어 보인다', '독기 있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은 '투바투 해'로 만들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 쇼케이스.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