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카카오(035720)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공개적으로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노조 가입 급증의 배경에 소통의 부재가 근본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17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조가 만들어진 지 4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크루들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을 과연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김 센터장과의 대화를 요청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회사 내부 소통 채널을 통해 김 센터장과 충분한 토론이 가능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어떠한 소통도 불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현재도 사내 게시판에는 김 센터장을 향한 질문이 올라오고 있지만 답변은 전혀 없다는 것이 서 지회장의 전언입니다. 그는 "브라이언(김 센터장)이 이런 활동을 직접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보고 있지 않다면 왜 보고 있지 않은 지도 답해달라"고 일격했습니다.
서 지회장은 대화에 응하는 시점의 기한도 두지 않았습니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여태까지 수 차례 대화를 원한다고 얘기해 왔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를 했는데요, "이렇게까지 크루들이 원하고 있는데 응답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서 지회장이 '이렇게까지'라고 지칭한 것은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는 크루들의 노조 활동입니다. 아, 여기에서 '크루'는 카카오 공동체 직원들을 말합니다. 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 공동체의 조합원 수는 4000여명에 이릅니다. 지난 2018년 10월 100여명에서 출발한 후 4년 사이에 40배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17일 판교 아지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체 조합원이 4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중 모기업인 카카오의 조합원 수는 약 1900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카카오 공동체 크루들의 가입이 늘면서 카카오 크루의 비율은 초창기 50% 이상에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지난해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로 노조 가입이 늘면서 모빌리티는 과반 노조를 달성했고, 그 외의 공동체들도 30~40%대의 가입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카카오의 과반 노조 달성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 지회장에 따르면 노조법상으로는 과반 달성이 확실하지만 근로기준법상으로는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노동위원회 판단을 받아야 하는 부분도 존재해 현재 회사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