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를 찍고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에 착수한 블랙핑크. 음반 발매와 페스티벌 출연, 국제 투어를 도는 트와이스, ITZY, 레드벨벳, 마마무. 여기에 수년간 활동을 멈췄다가 돌아온 소녀시대와 카라, EXID."
세계 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가 새해부터 K팝 걸그룹을 대대적으로 주목했습니다. 그래미는 2010년대 활동한 2세대부터 현재 4세대까지를 조망하며 "K팝은 현재 레이디들(여성들)이 리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소녀시대, 카라, EXID 복귀를 두고는 "20대 중반을 넘어 존속되는 걸그룹 사례가 흔치 않았지만, 이들의 등장은 업계에 신선한 희망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며 "이러한 변화는 시간이 걸리지만, 새로운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카라. 사진= 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블랙핑크에 대해서는 "음악성이나 시장 성과나 부족하지 않았다"고 평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갓 데뷔한 팀들 중 올해 부상할 10개 팀을 꼽아 소개한 점이 이색적인데요.
방탄소년단(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소속사 하이브에서 데뷔한 르세라핌을 두고는 "강철 같은 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알통 퍼포먼스가 부각되는 곡 '안티프래질'을 펼친 팀에 대해 "대담하고 맹렬한 힘의 통합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소속사의 다른 레이블 출신 뉴진스에 대해서는 "이토록 획기적일 줄 몰랐다"며 Y2K 향수로 가득 찬 영상 미학 등 기존 과는 차별화된 홍보 전략에 대해 조명했습니다.
2024년 해체될 케플러를 두고는 "이 그룹에 전 아이즈원 멤버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라"며 "K팝의 임시 그룹은 종종 차세대 아이돌을 형성하는 데 기본 요소"라고 K팝 제작 시스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르세라핌. 사진=하이브
대형 기획사 뿐 아니라 중소형 기획사의 아이돌에 대해서도 주목했는데요. 빌리에 대해서는 "특이한 제목과 기발한 사운드스케이프로 독특한 틈새시장을 구축한 팀"으로, 피프티피프티에 대해서는 "신스팝적인 요소들로 인디 영화 사운드트랙 같은 음악을 구현하는 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K팝 붐이 연일 거세지면서, 미국 음악 업계에서는 이를 반영하는 흐름을 대대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는 지난해 처음 K팝 부문상을 신설했습니다. 그래미(Grammy)·빌보드뮤직어워드(BBMA) 등 미국 3대 음악상 가운데서는 최초였습니다. 다만, 이를 두고 소셜 팬덤 위주로 흥행세를 얻는 K팝을 독자적으로 분리시키기 위한 것인지, K팝을 주류 장르로 인정한 것이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은 분분한 상황입니다.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