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이태원 참사의 중책임자로 지목했다. 이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특위 위원으로 참석한 전주혜·조수진·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서장을 정조준해 질타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무전으로 지시를 하면서도 '참사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1차 청문회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분들의 잘못이 있었지만 이 중 단 한 명을 뽑으라고 하면 당시 용산서장을 맡고 있었던 이임재 증인"이라고 꼬집은 뒤 "무책임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연락을 받은 게 아니고 직접 들은 것이 23시경"이라며 "직원들 간 교신하는 무전을 듣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10월29일 오후 10시15분이다.
이에 말문이 막힌 전 의원이 '22시35분에 무전에 처음 등장하는데 참사를 몰랐냐'고 재차 묻자 이 전 서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이 전 서장은 '어떤 지시를 했냐'는 전 의원의 질의에 "일단 이태원 직원이 지원 요청한 지점에 형사나 교통 등 현장에 있는 가용경력을 일단 다 보내라 지시했다"고 했다.
전 의원이 '(당시)지시를 했는데 참사를 인지 못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참사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경비경찰력을 서울경찰청에 요청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 전 서장은 "위급한 상황인지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1시57분에)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통화할 당시 '차가 막히는 것 외에는 특별한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이 '송 전 실장의 보고가 정상적인가'라고 질타하며 '좀 더 상황을 심각하게 봐야했던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전 서장은 "현장에 있는 지휘관이 특별상황이 없다고 보고했었다. 당연히 현장 지휘관 판단을 믿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재차 '현장도착이 23시05분이다. 그럼 도착하기 5분 전에 알았다는 것이냐. 이게 용산경찰서가 제대로 돌아가는 상황이냐'고 따져 묻자 이 전 서장은 "죄송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분들께는 정말 경찰서장으로서 죄송스럽고 참담하고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린 적이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청문회에 참석한 유족 측에서는 한탄이 흘러나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이자 이지한 씨의 부친인 이종철씨는 답답한 듯 일어서기도 했다.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수진 의원과 조은희 의원 역시 이 전 서장에 모두 초점을 맞춰 질의를 이어갔다.
조수진 의원은 "이 전 서장이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을 11시라고 증언을 하고 있는데 이거 자체가 위증"이라며 "오후 10시32분경의 용산서 112 상황실장과 통화를 했다. 그러면 11시 이전에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서장은 "통화는 했으나 통화 불량으로 통화 내용 자체가 서로 통화가 안 됐다"며 "긴급하게 지원 요청한다는 내용이 무전이 서너 번이 나와서 가용경력 보내라 지시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수진 의원이 '참사 전 서울청에 경비기동대도 2번 요청했다고 증언했지만 특수본 수사 상황에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하자 이 전 서장은 "저는 지금도 제가 지원요청했다는, 지시했다는 내용에 대해서 변함이 없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조은희 의원은 '이임재 증인과 김광호(서울 경찰청장)증인 사이에 누가 위증을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이임재 증인은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따지자 이 전 서장은 "그렇게 보고 받았다"고만 답했다.
조은희 의원이 이어 김광호 청장을 향해 '경비기동대 요청이 있었나. 용산 경찰서로부터?'라고 묻자 김 청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서울청에서는 교통기동대 1개 중대 요청 외에는 받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조은희 의원은 "그러면 이임재 증인이 저는 위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고를 받았다' 이렇게 그 위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다"고 주장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