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북핵 대응과 관련해 미국의 핵전력을 한미 공동으로 기획·연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과거 미국의 '핵 우산'이나 '확장 억제' 개념은 미국이 알아서 다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정도로 우리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핵무기는 미국의 것이지만 계획과 정보 공유, 연습과 훈련은 한미가 공동으로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 대해선 "만남을 거부할 이유가 없지만, 보여주기식의 만남이 한반도 평화에 과연 도움이 되겠나"라고 다소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해선 "군사적 가치보다는 민심을 교란해 우리의 국가 시스템 작동을 방해하기 위한 일종의 '소프트 테러'라고 본다"고 했다. 한일관계 정상화 방안와 관련해선 "강제징용 등 현안이 풀리면 한일 정상 간 셔틀 방문 등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경제에 대해 "성장률은 1%대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은 가계 부채와 기업 부채의 심각성"이라며 "이게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면 정말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대출과 세금규제를 빠르게 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연착륙을 위해서는 수요 규제를 빠른 속도로 풀어서 낙하산을 매달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아주 속도감 있게 (대출, 세금 같은) 수요 규제를 풀 생각"이라고 했다,
또 "지금처럼 금리가 높고 집값이 떨어지면 수요자들이 집을 구매하기보다는 임차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거주비 부담을 줄여주려면 임차료 부담을 낮춰줘야 하고, 그럴려면 집을 임대하는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도 완화해 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새해 개각이나 대통령실 개편 가능성에는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내각이나 참모들이 현재 일을 해나가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합적으로 한번 판단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론을 들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정무적인 책임도 책임이 있어야 묻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과 협치 방안과 관련해서는 "경찰국 예산안을 받아주면 야당에서 원하는 지역상품권 예산을 많이 늘려주겠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문제 삼았다"며 "서로 생각이 너무 다르다. 대화가 참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여야가 자주 대화하도록 하고 국회의장단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수사는 이미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 나온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치 보복성 수사라고 한다면 국민이 얼마나 매섭게 심판하겠나"라며 "정치 보복이란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중단된 출근길 문답(약식회견)에 대해 윤 대통령은 "협조 체제가 잘 안 돼서 많이 아쉽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을 강화하려고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답했다.
여당 내 '윤심' 논란에 대해선 "결국은 국민한테 약속했던 것들을 가장 잘할 사람들과 함께 가야 한다"며 "여의도 정치를 내가 얼마나 했다고 거기에 무슨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역할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는데,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고 했다. 또 "처에게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잘하라고 했다"며 "저녁에 귀가해보면 그날 일정이 많아 고단해 하면서 지쳐 있는 경우도 있더라"고 전했다.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에는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