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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ICT결산)③비대면 특수는 끝났다…새판짜는 플랫폼
배달·중고거래앱, 차별화 전략으로 생존 모색
입력 : 2022-12-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비대면 경제의 수혜를 누렸던 플랫폼들은 새로운 생존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 대표적인 업종이 배달과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주요 사업자들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서비스들을 내세우며 정체성을 확립해갔다. 전문 서비스 중개 플랫폼과 해당 직역 단체들과의 갈등도 지속됐다. 이들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신생 모임도 생겨났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5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지면서 배달앱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5월의 배달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월 대비 4.6%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변화는 훨씬 더 극명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2022년 3월 첫째 주 대비 5월 넷째 주 주간사용자 수(WAU) 중감률은 각각 -8.2%, -17.2%, -25.2%였다. 이 같은 추이는 연말인 현재까지도 '월드컵 특수'와 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배달앱 이용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모바일인덱스)
 
이에 각 업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키우는 쪽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먹을거리'에 보다 초점을 두고 B마트, 지역명물 밀키트, 쇼핑라이브 등의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무인배송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광교 호수공원에서는 실내외를 오가는 무인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엑스몰에서는 복잡한 실내 동선을 파악해 움직인다. 요기요는 지난해 새 주인이 된 GS리테일과의 시너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더프레시의 전국 유통망을 활용한 '요마트' 론칭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골프용품, 육아용품, 편의점 상품 등의 배달도 진행하며 배달 자체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단건배달 시장을 주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활동이 적었다. 이 때문인지 매각설이 불거지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쿠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배달 시장은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진입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신규 사업자의 진출은 계속해 이어졌다. 신한은행이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올 초 정식 출시하며 3자 구도에 출사표를 던졌다. 땡겨요는 이달 중순 기준 가입자 165만명을 확보하며 연간 목표 회원수 120만을 상회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2년 더 연장받았다. 네이버의 배달 시장 진출설도 불거졌다. 네이버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스마트스토어, 스마트플레이스 등과 연계해 언제든지 배달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도 사업자별 각자도생이 이뤄졌다.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로의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지역 상점들의 로컬마케팅 채널인 비즈프로필은 누적 이용 횟수 7억건을 돌파하며 지난해(2억건)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고 누적 이용자 수도 21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말 34만개였던 비즈프로필 가입가게 수는 62만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번개장터는 개인의 '취향'에 주목했다. MZ세대가 열광하는 한정판 아이템과 명품을 주력 카테고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앞세웠다. 반면 지난해 3월 롯데에 인수된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이렇다 할 색깔을 내지 못하며 현상 유지만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모빌리티 플랫폼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다. 택시난이 지속되면서 탄력호출요금제가 도입이 된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강한 여론의 반발에 직면했던 탄력호출요금제는 지난 11월부터 카카오T, 티머니온다, 타다 라이트 등 주요 차량호출 플랫폼에 적용됐다. 
 
이 외에 대리운전업이 동반성장위원회가 지정하는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선정이 됐고, 외국계 전동킥보드 공유업체가 잇따른 규제 여파에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국내 사업자들은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 등 퍼스널모빌리티(PM) 시장 전반으로 다각화에 나서며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한편, 올해 플랫폼 업계에서는 변호사, 의사, 세무사 등 직역 단체와의 갈등도 지속됐다. 로톡의 경우 법무부가 로톡을 합법으로 인정했음에도 대한변호사협회는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내년 초 예정된 변협 회장 선거에서도 로톡 이슈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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