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시중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7%대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상 억제 노력에 잠시 주춤했던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7.01%로 지난 2013년 은행연합회의 가계대출금리 공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0.57%p,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44%p 올랐다.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7.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6.73%, KB국민은행 6.57%, 하나은행 6.45%, 우리은행 6.43% 순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신용대출 금리 상승 영향으로 신용점수 901점 이상 고신용자 대출 평균 금리도 6%대를 훌쩍 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고신용 대출 평균 금리는 6.71%로 나타났다. 신용점수가 최고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라도 고금리 영향권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신용자 신용 대출금리도 6%대 후반대를 기록한 가운데 신용점수가 600점 이하인 저신용자들은 무려 10%가 넘는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의 경우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34%였다. 이 구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신한은행이 11.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은행 10.72%, KB국민은행 10.29%, 하나은행 10.01%, NH농협은행 8.95% 순이었다.
저축은행도 대출금리 고공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말 기준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자산규모 상위 5개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6.55%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보다 1.00%p 증가한 수치다. 특히 웰컴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19.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OK저축은행 17.08%, SBI저축은행 15.71%, 페퍼저축은행 15.25%, 한국투자저축은행 15.23%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부실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대출 심사를 더 엄격하게 하고 있고, 금리인상으로 인한 상환 부담에 선뜻 대출에 나서기 어려운 여건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신규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금리 전수조사 등 금융당국이 금리인상에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대출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았지만 내년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신용대출 금리가 8% 벽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미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은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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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