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가입자 1000만명에 달하는 3세대 실손의료보험료 새해 인상률이 두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전체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9%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처음 보험료 조정 주기를 맞은 3세대 실손의 경우 10%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번주 중 실손보험료 조정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손보험료 인상폭은 다음주 중 발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실손보험료 합계 인상폭은 최소한 9%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험업계는 13~14%대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보험연구원은 20%대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9%대를 제시하고 있어, 보험업계는 당국 안을 인상 최소 폭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발로 9%라는 수치가 언급이 되고 있어 보험사들은 사실상 이 숫자가 금융당국의 의사라고 보고 있다"며 "9%라는 숫자는 보험업계가 제시한 숫자와 큰 차이가 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실손보험료 조정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3세대 실손보험이다. 3세대 실손보험은 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실손보험으로, 출시 이후 올해 처음 보험료율 조정 주기를 맞았다. 실손보험료가 합산 9% 가량 오른다면, 3세대 실손보험은 최소 10%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입장이다. 1·2세대 실손보험보다 높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험료 인상 대상인 1~3세대 중 3세대 실손보험은 올해 초부터 보험료율 조정 논의가 있었다"며 "3세대 실손은 손해율이 높은데다 아직까지 한번도 보험료율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첫 조정 주기인 올해는 1·2세대 실손보다 보험료를 많이 올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최근 3년간 급증했다. 2020년 103.5%, 2021년 116.2%에 이어 올해 상반기 127.1%로 뛰어 올랐다. 이는 보험료로 1만원을 받아 1만270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세대 실손보험 손해율(123.8%)보다 3%p 가량 높았다.
3세대 실손보험은 지난해까지 1년간 보험료를 9.9% 할인하는 안정화 할인을 실시했기 때문에 가입자들은 할인 종료 이후에도 사실상 보험료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에 더해 이번 보험료 인상까지 이어지면 3세대 실손가입자의 체감 인상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실손 가입자는 전체 실손 가입자 중 25%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 3월 기준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는 3977만명으로, 환산하면 이 중 980만명 가량이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다.
다만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실손보험료 인상 막판 줄다리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인상 폭은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상 폭을 확정한 보험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한 곳이라도 금융당국의 제시한 수치보다 높은 인상 폭을 제안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수납 창구에서 시민들이 수납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