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 내년 초 소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점은 설 연휴 안팎으로 점쳐진다.
19일 대통령실 등 여권에 따르면, 현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정치인 출신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및 총선 일정과 연관되면서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당내 인사들 중에서 윤심을 얻고 유승민 전 의원 대항마로 나설 이는 마땅치 않은 게 현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 윤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라는 지적에, 대통령실은 그간 줄곧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이 장관 해임건의안도 사실상 거부했다. 다만 부정적 여론은 큰 부담이다. 때문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명예로운 퇴진과 재신임, 두 가지 견해가 팽팽하다.
여권에서는 개각 시점을 설 연휴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에 "설 전 개각을 통해 명절 민심을 다독여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물밑에서 일부 장관 후임자 인사검증이 진행 중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1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년 초 개각' 여부에 대해 "적절한 계기에 인사권자와 협의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빼곡한 정치일정과 정국의 여야 극한대치 등을 감안하면 구체적인 개각 시점은 불투명하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부터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1월 말까지 한 달여간 각 정부 부처로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다. 여기에 내년 1월16일부터 열리는 다보스 포럼 순방과 내년 3월 초쯤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고려하면 개각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업무보고의 경우 장·차관과 기관장, 실·국장, 실무급 과장까지 참석해 내년도 정책방향을 대국민 보고 방식으로 진행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부처별 업무보고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개각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굳이 휘발성이 큰 개각(인사) 문제를 꺼내들어 정치적 부담을 더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인사청문회 정국 속으로 뛰어들어 집권 2년차 동력을 스스로 저하시킬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한 번 기용한 인사는 잘 바꾸지 않는 용인술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개각은 아직 안갯속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