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맏형 진(30·본명 김석진)의 육군 현역 입대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군백기'(군 공백기)에 돌입했다.
13일 진은 육군 전방 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영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현장을 찾아 맏형을 배웅했다.
진은 이날 오전 입영을 앞두고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자 이제 커튼콜(Curtain Call) 시간"이라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자신의 이름과 같은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속 캐릭터 대사로, 유쾌한 입영 인사를 전한 것이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는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진은 그러나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지난달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 이날 입대하게 됐다.
진의 입대 이후 BTS 멤버들은 차례로 개인활동을 진행하며 순서대로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브 IR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활동 재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만큼, 내년에는 멤버 상당수가 군 복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진 입영 현장을 찾은 멤버들. 사진=BTS 소셜미디어
지난 5일 슈가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슈취타'에 출연한 RM은 "2025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같이 모여서 완전체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면 좋다고 보고 있다. 저희끼리 이야기한 게, 2025년은 대부분의 멤버가 복귀하는 해일 것이고, '화양연화'(앨범 연작)라는 기념비적 서사가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때는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속사 하이브(빅히트뮤직)는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을 필두로 입대 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솔로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미 제이홉과 RM이 공식 솔로 음반을 내놨고, 진과 정국은 각각 콜드플레이, 찰리푸스와 협업 싱글을 냈다.
정국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로 개막식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RM은 음악 활동 외에도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잡학사전'(이하 알쓸인잡) MC를 맡았다.
아직 공식 솔로 음반이 나오지 않은 슈가, 지민, 뷔, 정국 네 멤버도 순서대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BTS 공백기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 등 차세대 그룹의 해외 활동 보폭을 넓히고, 뉴진스·르세라핌·앤팀 등 신인 그룹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