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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신화'의 이면)수백억대 학원 물려받는데 세금은 '0'원?…의혹 투성이 상속
2000년 학원 지분 55% 물려받아 사실상 가업 승계…현재 자산은 466억원
입력 : 2022-11-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은 종로학원(현 서울PMC)을 비롯해 부친인 고 정경진 회장이 평생 일군 재산 대부분을 물려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적법하게 세금을 냈느냐는 의문이다. 최소 수백억원 가치가 있던 서울PMC를 넘겨받는 과정, 부친이 별도로 보유하고 있었을 재산과 30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서울PMC 퇴직금 행방 등이 모두 의혹 대상인 가운데 정 부회장이 낸 상속세는 2억원대 미만으로 확인된다. 
 
"서울PMC 지분 증여, 부자간 매매로 위장"
 
서울PMC의 202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 자본금은 105억3926만원, 자산은 466억2783만5721원이다. 지분은 정 부회장이 73.31%(77만2659주), 여동생 은미씨가 17.8%(18만7541주)를 보유 중이다.
 
정 부회장은 2000년 즈음부터 서울PMC의 최대주주에 올라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 확고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부친인 고 정경진 회장은 당시 55%의 지분을 장남인 정 부회장에게 넘겼다. 세무조사 등 종로학원을 둘러싼 이슈들이 계속 불거지자 서둘러 승계 문제를 매듭지은 것이다.
 
하지만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부자간 액면가로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그 매매대금까지 부친이 정 부회장 명의로 대출을 일으켜 충당했다는 게 동생 은미씨의 증언이다. 당시 부친으로부터 15.2%의 지분을 넘겨받은 은미씨는 2달여에 걸친 취재팀의 설득과 취재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자간 주식매매 형식으로 지분을 넘기는 방식은 증여세 회피를 위해 대기업들도 많이 활용했던 편법이다.  
 
정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납부한 사실이 있는가'라는 사실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미지=뉴스토마토)
 
 
30억원대 퇴직금 행방은?
 
고 정경진 회장은 지난 1965년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대입 재수학원인 종로학원을 열었고 평생 학원사업에 헌신하다가 2018년 지병이 악화되면서 종로학원을 퇴직했다. 전직 종로학원 임원에 따르면 당시 정 회장에게는 30억원 이상의 퇴직금이 지급됐으며, 그 돈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족인 두 동생들도 퇴직금의 존재를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고인은 이미 중증 상태여서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직접 수령할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고, 동생 은미씨는 "부친의 장례를 다 치르고 해를 넘겨서야 퇴직금을 받으셨다는 걸 알았다"면서 "퇴직금이 누구에게 갔는지, 거기에 대해서 적법하게 세금이 납부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거동 불편한 중증 환자가 명품쇼핑?
 
고 정경진 회장은 지난 2020년 11월 별세했다. 그런데 고인이 사망하기 직전 2년간 쓴 통장과 신용카드 내역을 보면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가 썼다고 보기 어려운 명품 쇼핑 등의 지출 기록들이 다수 보인다. 가족들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18년 중순경 부친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 한남동 자신의 집 근처로 모셨고, 그의 통장·계좌도 관리했다.
 
취재팀은 고인 명의의 예금통장 출금 내역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했다. 통장 출금 내역은 2018년 11월부터 사망일인 2020년11월까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은 2018년7월부터 2020년11월일까지 855일 간이다.
 
그런데 세부 출처를 보면 가구 구입과 명품 등의 구매내역이 다수 눈에 띈다. 특히 백화점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억대 이상의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본인이 사용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동생 은미씨는 "부친은 말년에 오빠가 전적으로 모셨다. 사용내역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빠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취재팀의 사실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특별취재팀 newsall@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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