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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정부, 112 녹취록 공개되자 사과 모드 돌변"
"윤 대통령, 답 내놔야…오늘이라도 입장 정해야"
입력 : 2022-11-02 오전 10:24:46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의철 KBS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윤석열정부를 향해 "이태원 참사 관련 112 신고 접수 기록을 보면서 결국 살릴 수 있었던 사람들을 살리지 못한 사고였음이 드러났다"며 "정부는 어제 이 문건을 발견하고서야 일제히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전날 경찰청이 공개한 사고 당일 112 신고 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첫 신고는 오후 6시34분 접수됐으며 "압사"라는 정확한 단어와 함께 경찰의 통제를 촉구하는 민원들이 이어졌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나자마자 정부 당국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했어야 되는 게 맞다. 야당과 국민이 요구하지 않아도 엄청난 희생이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에 본인들이 주최를 했든 안 했든 사과를 했어야 되는 게 당연하다"며 "그런데 '예상했던 규모 정도였다', '그렇게 많이 온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정부 당국에서 나오다가 어제서야 갑자기 사과 모드로 돌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보고를 통해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무한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했다.
 
앞서 이 장관은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등의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박 구청장도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말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는 참사 관련 외신과의 간담회에서 웃으며 농담을 건네, 참사를 대하는 국민적 추모에 찬 물을 끼얹었다. 
 
고 최고위원은 이번 참사에 대한 정치적 책임 관련해 "그 답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놔야 한다. 지난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때도 이영덕 당시 국무총리가 당일 사의 표명을 했었는데 지금은 이미 시기가 상당히 많이 지났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거취에 대해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추모라는 것은 그 죽음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다. 사람을 잃은 사람 입장에서 왜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가, 왜 이 참사를 막을 수 없었던가에 대해 명백히 밝혀져야 애도와 추모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그런데 그 원인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추모·애도만 하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입을 막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추모 뒤에 숨는 정부 행태를 질타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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